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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벗다
이파람 지음 / 스칼렛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전 부터 소문이 징하게 난 책이었지요. 이북으로 받아놓고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가 어젯 밤 잠깐 흩어보자는 심정으로 읽기시작했는데 새벽
3시까지 몰입해서 봤읍니다..다 보고난 후 외전을 바로 구입해서 그것까지 읽었고요..잠이 부족해서 그런지..오늘 비몽사몽 출근 길에..다리 힘이
풀려서 옴팡지게 넘어졌고요. 무릎이 아픈 것 보다 마침 옆에 있던 훈남총각으로 인해 부끄러움이 더 몰려오더이다.. 뭐 하나 걸리는것 없이,
모자람 없이 만족스러운 글이었읍니다. 후기까지 읽었는데 거기에 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7살 어린아이의 이야기 조차 마음을 울리네요.
어린 날 소원이 부자가 되는것, 학교에 안가는것, 무엇보다 충격적인건 빨리 죽게 해 달라는 기도..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고됫으면 어린 것의
기도가 이렇게 구절구절할까..지독한 가난과 암담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한다지요.. 이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거나 아니면 물들어서 패배자 마냥 살거나.. 가은이는 노력형 이라면 가족이라 불리기 조차 싫은 부자는 패배자이지요. 그것도 가은이
등골을 쪽쪽 빼먹거나 방치하는..그래서 마치 동화속 사람 마냥 한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어도 미래가 안보여서 항상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언젠가 다가올 끝을 기다리는 것 마냥 위태로웠던 가은과는 다르게 마음에 콱 박힌 여인을 위해 모든것을 퍼부어주고 인내하고 계획을
세우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 보여준 현우의 절륜적인(?) 사랑이 돗보이는 작품이었고요.. 조연 커플인 소영과 현진의 그 후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외전에서 더 풀었음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요..다시 재탕할 것 같아요..여운이 오래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