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이서형(라니) 지음 / 신영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읽어보는 신파네요. 초반이 살짝 어려웠어요. 이름이 처음과 달라져 있어서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읽고서야 상황이 어떻게 되가는지 어렴풋이 알듯도 해서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 읽었거든요. 여주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웠고 때로는 그 안타까움이 지나쳐서 구질구질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지요. 삐적 마를 정도로 힘겨운 삶을 살아왔는데 그 이유가 되는 모녀의 악행에 화가나기도 했고요. 이런 모녀의 올가미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는 선우의 삶이 기구했어요. 규현의 말대로 '블루아이'로 수혁을 찾아갔더라면 진즉에 해결됫을 일이었는데 지난 5년동안 왜 개고생했나 싶더라고요. 그런 한편으로 부모의 죽음으로 고모내외에게 구박과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오고 미성년자였을 때 가출해서 이일 저일 품앗이 마냥 하면서 살아온 삶을 생각한다면 찾아가지 못하는 마음을 알듯도 했고요. 그럼에도 너무도 그리워서 먼 발치에서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하는 그 모정이 짠했고요. 책을 고를 때 제목에도 관심을 갖거든요. 왜 각설탕이란 제목을 정했나 싶었는데 후기에 써 있는 글을 읽어보니 각설탕을 보며 느꼈던 작가님의 감상과 여주의 상황이 잘 맞더라고요. 이 각설탕을 보면서 선우의 이야기를 떠오르셨다니 작가는 참..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싶었고요. 변함없는 남주의 소유욕도 강렬했지만 시후의 존재 때문에 전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남주들 만큼 집착력이 그리 크지 않았네요. 귀엽고 똘망똘망하고 다섯살 난 아이 이면서도 말은 잘하는 시후의 등장은 두 사람 사이에 떠도는 긴장감을 눌러주는 역할을 해서 책이 훨씬 부드러웠어요. 선우를 괴롭게 한 악녀들의 최후는 좀 약하다 싶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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