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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들
윤제이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아쉽습니다..뭔가 더 이야기를 추가해도 될텐데 하는...그런 아쉬움을 주는 책이었어요. 처음 가진 첫 정을 참으로 끈질기게 품고 지낸 남자와
가난을 털어버리려고 다른 건 다 재치고 오직 부자 라는 것 때문에 결혼하고 그 결혼에 상처받고 돌아온 여자의 이야기 이거든요. 초반..저는
여주를 별로 탐탁지않게 생각했었죠. 결혼의 목적이 불순해서요. 그런데 이 여자가 살아온 불우한 환경을 읽다 보니 그럴수밖에 없구나
싶더라고요. 18,19살에 만나 서로를 맘에 품었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서, 그리고 어려서, 또한 가야 하는 길이 달라서 헤어져있는 동안
여주는 소원대로 부자와 결혼했지만 인성이 개인 남편과 쫄부다운 갑질을 하는 시어머니의 간접속의 고된 시집살이에서 원래 있던 활발한 성격이 죽고
속으로 무조건 삭히기만 하는, 그래서 꿈속에서 찾아와주는 서윤을 잊지 못하는 여주가 짠하더라고요. 이혼 후 빠르게 사귀는 이 커플을 보면서 저도
조마조마했죠. 어린날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은 여주가 소심함과 이혼녀라는 자격지심에 남주와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듯 눈치보는 태도가
답답했었죠. 이런 답답함을 남주가 지적하고 다 털어내고 스스로 자기에에 오기를 바라고 한발짝 물러나 기다려주는 모습이 얼마나 멋졌는지몰라요.
결혼생활 7년동안 쌓이고 쌓인 우울함과 자괴감들을 다 털어내고 화가로 첫 발을 떼며 용기있게 남주에게 다가는 여주가 대견했었죠. 결혼도 하고
어린날 집 나간 모친과 관계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여전히 사랑받는 아내,엄마가 되는 원주와 나이먹어도 변함없이 멋진 서윤의 이야기가 더 있기를
바랄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