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은 후엔 깊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멋지다...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두 사람의 사랑 줄다리기가 참 아슬아슬해요. 두 사람다 어린 날의 아픔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쪽이 여주인데 여주를 감정의 한계선까지 아슬아슬하게 몰아부치는 남주를 보면 이러다 터지겠다 싶기도 하고..여주의 첫 인상이 남주가 받은 것 처럼 저 또한 경멸감이 좀 느꼈거든요. 이런 여자가 여주라야해? 하는 생각으로 첫 몇장은 곱게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곧 밝혀진 보여진 이미지의 진실을 보고 오히려 여주의 그 뻔뻔스런 당당함이 좋아보이더라고요. 여주의 겉모습은 완벽한 외형인 섹시함과 음란함을 상상하게 만드는 모습이지만 여주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신은 자신에게 완벽한 외형만 주고 그 외 다른것은 하나도 주지 않았다 여겨서.. 한겨울에 고아원앞에 버려지고 세번의 파양을 겪은 여주는 정을 주고 받는것이 어색하거든요. 남주 또한 부친이 밖에서 낳아 온 존재라 집 안에서 세 모자들에게 배척 받고 이방인 마냥 외로이 보냈고요. 그런 삶이어서 서로에게 동질감이 느껴지기에 빠져드는 속도도 빠르지만 그 감정을 받아들이는 반응은 각각이더라고요. 여주는 여기까지 라는 한계선을 그어놓고 넘어오는걸 경계하는 반면 남주는 한계선을 지워버리고 무한한 표용력을 보여주거든요. 그런 남주의 무한한 사랑에 어색하고, 감동받고, 불편해 하고, 멀리하다가 결국엔 정착하는 여주의 그 감정적인 반항기를 잘 살린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덮은 후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