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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희망이룸 지음 / 다향 / 2014년 9월
평점 :
책향기..제목에 마음이 갔고 두께에 끌린 책이라 고른 건데 책을 덮고 난 후엔 여운이 참 오래 가게 해 주네요.
간만에 감정적으로 눈물 흘리며 봤어요. 저는 학원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사랑이란 각자의 울타리에서 자신의 사람을 안전하게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한 제게 있어서 학생들의 사랑은 감정만 최강일 뿐 그 외엔 쥐뿔도 없는 것들의 향연이라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애선 두 사람의 초등학생 부터 시작해요. 초딩의 풋사랑과 고딩의 '강아지 사랑' 그리고 대학생의 설익은 사랑..거기까진 그냥 무난하게 봤어요. 참 지독하게 오래 사랑하는 구나 하는 덤덤한 마음으로요. 그런데 두 사람이 어쩔수 없이 이별을 한 후엔 제 감정도 변하더라고요. 원치 않은 이별 후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기 위해 철저하게 스스로를 채짹질 하는 모습과 자신이 곁에 없는 상황에서 혹시나 다른 사람이 생길까봐 미나에게 부탁했었던 다른 남자랑 키스하고 잠자도 되지만 결혼 만은 제발 못하게 막아달라는 말을 보니 울컥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헤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하지 못하면서도 항상 서로를 그리워하고 보고파 하고 애닮아 하는 두 사람의 생활을 읽으면서도 - 특히 지혁이 나미의 메일을 확인하지 못하고 제목만 보고 울어버리는 장면에서도 - 짠해서 눈물나고..이 책의 후반부를 읽으면서 뽑아낸 눈물에 휴지를 몇장 버렸는지 모르겠네요..거기다 에필로그는 왜이리 짠하는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읍니다 로 끝냈음 좋았을 것을 저는 정말 주인공이 늙어서 누구 하나 떠나고 그러다 남은 사람의 삶 까지는 보고싶지 않은데..ㅜㅜ 또한 작가님 후기도 한편의 짧은 소설이네요. 세상에 정말 그런 사랑이 있구나..싶어서..그저 책 속에만 존재하는 사랑일거라 생각했던 제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