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바라기, 피다
우지혜 지음 / 청어람 / 2014년 5월
평점 :
출간 하자마자 소문이 좋게 난 책이라서 기대가 큰 책이었어요. 여주가 참 제 맘에 들어요. 제목도 잘 지었고요. 오늘 출근 할 때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거장 앞에 있는 화단에 키 작은 해바라기가 홀로 있는데 키도 작고 이파리도 몇 뜯어져 있고 고개도 숙인 참 볼품없는 모양새였거든요. 그 모습을 보며 해바라기 피다 라는 제목이 얼마나 책 내용과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됫지요. 그 볼품없어 보이는 모습이 홀로 사랑을 품고 자라는 남주의 모습과 오버랩되고 아름답게 활짝 펴 있는 책 표지가 사랑 받고 있는 남주의 모습과 같아서 제목 참 잘 지었구나..싶더라고요. 부친의 부정을 보면서 다 갈아엎어 버리고 싶으면서도 미워도 부친이라고 참아주던 상황과 자신의 것을 건드리는 몹쓸 부친에게 크게 한 방 먹여버리는 능력있는것이 맘에 드네요. 부친의 몹쓸 행태에 엇나갈 수도 있었던 십대였는데 모친이 하던 보육원 봉사를 이어 받아 하면서 그 아이들의 순수한 감사와 사랑에 엇나가지 않고 능력을 키워나가는 여주와 여주에게 도움을 받는 여러 아이들 중 하나로 감사의 마음이 동경으로, 사랑으로 자라나는데 고아에 가진게 없다보니 참 멋지게 자랐음에도 눈치보고 자신을 낮추고 욕심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짠하더라고요. 그저 옆에 있게 해주는 것 만이어도 감사할텐데 기대하지 않은 자그마한 감정 한자락을 받은걸로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반응하고 눈물 쏟는 남주의 여린 마음이 가엽더이다. 바르게 자라서 법 어기지 않을 것 같은 남주가 오직 여주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서 거대한 기업의 오너를 물먹이는 용기와 배짱도 멋져보였고요. 가져보지 않은 '가족'을 아끼는 에필로그의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고요. 멋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