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뒷면에 굵은 글씨로 써 있는 '북큐브 2013 대한민국 e작가상 수상작' 이란 글 때문에 고른 책 이거든요.
그 밑에 댓글로 써 있는 칭찬 글들도 이 책을 고르는 데 한 몫 했고요.
아무래도 이 책은 호불호가 명확한 책으로 분류될 듯 합니다.
로맨스는 곧 사랑의 여러 감정, 즉 희,노,애,락을 내품어내는 책인데
이 책에선 그 점이 약간 부족하거든요.
한 재벌녀의 요청으로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이 사랑을 믿을 수 있게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다큐 방식으로 여러 사람을 인터뷰하면서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려는 내용이다보니 여러 짝들이 나와요.
그래서 정작 주인공인 두 사람의 감정이 부족한것이 약간의 흠이었어요.
물론 작가님께선 이런 사랑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으셨을지는 모르지요.
지독하게 싸우고 이혼하면서도 사랑하니까 세번의 결혼을 하는 커플,
똑같이 암투병 하면서도 함께 하고자 하는 커플,
장애인과 정상인이 함께 하는 사랑,
70평생을 오직 배우자만 사랑해온 어르신들의 사랑방식들..
물론 이 이야기들을 보면 사랑에도 여러 방식이 있다는 걸 볼 수 있긴 하지만
이 이야기로 말미암아 주인공의 이야기가 현격히 줄어든 점이 아쉬웠지요.
물론 남주또한 모친의 지독한 사랑주의에 상처를 받고
본인 또한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이고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모친을 이해하려 하고 사랑에 용기를 내는 부분도 멋지긴 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조금 부족하다 여겨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