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의 경계
예파란 지음 / 예원북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시작부터 참 불편한 책이거든요. 여주는 모친에게 학대 당하면서 자라온 환경을 보여주고, 남주 또한 부친의 무분별하게 아랫도리를 관리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거든요. 딸에게 독설을 서슴없이 퍼붓고 저주와 협박을 하는 모친의 모습에 눈살 찌푸리게 하고, 여러 여자를 스치고 가면서도 정작 아들에겐 억지 결혼을 강요하는 부친의 태도도 별로이고.. 억지 결혼을 피하고, 새로 맞이한 계모와 이복동생을 엿먹이기 위해 여주에게 위장 약혼을 건의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다보니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불꽃이 튀는..예상되는 스토리로 흘러가서 별로 긴장감도 없었지요. 모친이 왜 이렇게까지 딸을 미워하는지만 궁금했는데 그 이유를 알게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지요. 보기만 해도 그 때의 일이 생각날 테니 딸을 향한 마음이 모정 보다는 투자물로 볼 수밖에 없었겠지요. 결혼을 반대하는 부친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남주의 싸움..이런 일들이 로맨스 소설 속의 재벌과 민간인(?)의 연애 공식대로 흘러가는 지라 특출한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같은 뼈대이지만 어떻게 살을 붙이느냐에 따라 다비드상이 되거나 흉물이 되거나 하는 건데 이 책은 뻔한 이야기대로 흘러가서 별 감흥이 없는 내용이었지요. 재미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재미도 없었고요. 팔락팔락 건성으로 읽혀지는 책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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