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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씨앗
이화 지음 / 신영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몰입도도 좋고.. 남주는 7년 전 좋게 만났던 카카오 씨앗을 준 소녀가 맞선 상대인 걸 알고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나갔지만, 자기를 기억하지 못하고 메말라서 건들면 퍼석거릴것 같은 모습으로 변한 여주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남주의 마음처럼 제 마음도 놀랍더라고요. 대체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는건지..모친과의 관계가 어려워 보이긴 했지만 천성이 밝고 따뜻한 아이로 기억했는데 말이지요..이 책은 결혼 후 연애물이거든요. 출장이 취소 되서 돌아온 집엔 아내가 없고 전화를 해도 '집'에 있다는 아내의 말에 의심해서 찾아간 곳에서 아내의 참 모습을 보고 그 '집'에서 함께 한 일주일의 휴가를 엿보노라면 저까지 따뜻해지거든요. 길 고양이 영희와 함께 하는 세 사람의 모습이 상상이 가요. 집 앞엔 푸근한 텃밭이 있고 아침 마다 밥 먹으러 오는 영희와 까치들, 콩콩콩 직접 손으로 빻는 커피와 함께 먹는 식사와 마주보고 웃는 두 사람.. 상상하는 것 만으로 입에서 보스스 미소가 떠올라요. 문교와 몇살 차이 안나는 숙부와 예비 숙모의 존재도 즐겁고 모친인 에스더의 악함이 눈살 찌푸려지지만 고마운 것은 이 모친이 끝까지 본성대로 살고 있다는 점 이지요. 가끔 책에서는 항상 결말 쯤에 개과천선하는 사람들을 보면 별로 공감이 안갈 때가 종종 있엇는데 이 사람에 대해서는 그런 점이 없다는 게 좋더라고요. 서주의 가장 아픈 부분이었던 '아버지'의 존재도 이 분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싶어요. 베푸는 사랑을 해 준 눈이 따뜻한 정직한 사람이라서..이 책은 가끔씩 그 따뜻함을 느끼고 싶을때 꺼내 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