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안에 남자
주인앤 지음 / 로코코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꽤'볼만한 책 입니다. '볼만한'것보다 좀 높고 '재미있'는 것보다 좀 낮은..
이 책 첫 장에서 4명의 남녀가 나오거든요.
소개팅 하는 커플, 추천해주는 여자, 그리고 소개팅에 강한 불만을 품은 추천자의 약혼자..
이만하면 딱 감이 오지 않던가요? 저도 그랬지요.
소개팅 받는 여주와 강한 불만을 품은 남조가 뭔가 과거가 있겠거니 싶었지요.
솔직히 이 남조가 없었더라면 남주가 여주에게 호기심을 갖지 않았을거라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읽어보면 상황이 참 웃겨요.
여주는 남주에게 말 그대로 고마운 십년지기 일 뿐이거든요.
사고 때문에 지키지 못했던 모친의 최후를 지켜준 고마운 친구일 뿐이고
남조는 여주에게 은근함 감정이 있지만 집안이 특히 모친이 싫어해서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참 애매한 남자였어요.
이 남자의 삽질로 남주는 여주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었고
 여주는 모친의 사랑의 피폐함을 직접 보고 자랐기 때문에
사랑에, 특히 격차가 많이 나는 사랑에 겁을 내는 사람이고요.
여기까지 라면 그냥 그렇게 볼 만한 책이라 했을테지만
꽤 볼만한 책이라 한 이유가 대사가 좋은것 때문이거든요.
당신의 자리와 나의 자리가 다르다고 그 선을 함부러 넘어오지 말라는 여주에게
" 나 말고 당신이 넘어와. 그 선"
"....?"
" 그래도 모르겠어? 다 준다잖아 이 여자야  그러니까 빨리 넘어오라고."
 다 준다는 남자..말 그대로 다 주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사랑과 배려 보호와 안락함까지..
우연히 대학 시절 일년 사귄 선배를 만났을 때 이 선배가 해 준 조언도 좋았었죠.
" 가끔은 용기내서 비상구 문을 한번씩 열어줘. 어두운 그 비상구 한 쪽에 홀로 서서 움츠려 있지 말고"
대학 시절 사귀었던 선배는 알고 있었던 거지요.
힘겨운 여친에게 자기가 탈출구 인 줄 알았는데 잠깐 긴급 대피하는 비상구 였다는걸..
누구라도 필요한데 그게 운좋게 자기 였다는 걸요.
남주의 숨겨진 출생의 비밀과 급이 다른 연애에 필히 따라오는 일들..
다 뻔해 보이는 일들도 있지만 괜찮게 읽은 대사 때문에 나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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