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정경하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정경하님은 책 분위기는 이걸로 해야겠다 하고 정하면 그걸로 몰고가는 스타일 이신 듯 해요. 저는 정경하님표 코믹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때로는 못된남자와 같은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언제쯤 그런 스타일로 나올까 하는 기다림도 있거든요. 이 광기는 못된-척 하는 착한-남자(?) 느낌을 주는 책이었어요. 진지하고 정렬적이고 달달한.. 책 뒷면에 나온 글귀 "600년 동안 무녀의 땅이었던 곳으로 부터 부름을 받는다." 만 봐도 여주의 환경이 어떠한지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되는 문구였고요. 무태골의 전통있는 무녀인 귀기 스러운 할머니와 영험한 무녀가 되려면 해야 하는 엄청난 일들, 그 것을 거부했던 모친의 처참했던 삶..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려고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남주에게 구함 받고, 생애 처음으로 안전함과 웃음 그리고 애잔한 사랑을 경험하는 여주가 그럼에도 자꾸만 다가오는 '그것'으 존재 때문에 괴로워 하는 것을 잘 쓰셨는데 결말이 좀 애매해요. 악덕한 무녀의 모습만 보여준 할머니의 마지막을 반전이라고 보여준건지.. 할머니의 말대로 무녀의 길이 저주였다면, 그 저주를 푸는 방법이 정확히 뭐였는건지도 애매하고.. 제물과 함께 죽었어야 한다는건지.. 남주의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이 할머니의 혹은 할머니 속에 있는 존재가 행한 일이라는건지.. 시간이 되돌려진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것이 아쉽네요. 아니면 꿈이었던가.. 이 책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그것'의 존재인데 만큼 제대로된 설명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중간의 커플의 이야기가 좋기 때문에 결말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물론 달달하고 행복하긴 하지만 - 마치 억지스럽게 행복하게 끝났읍니다 를 보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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