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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 1
아이고메 지음 / 로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이런 류의 책은 처음 봤어요. 그래서 공감하고 몰입하면서 봤읍니다. 왜 제목이 새벽 두시의 신데렐라일까 했는데 그 설명을 본 순간 작가님의 센스에 절로 감탄했지요. 술만 마시면 폭력적인 아빠와 그걸 방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함께 구박하는 모친 사이에서 그래도 똘똘하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을 보호하며 살았던 윤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동생 손을 잡고 그 집을 나왔을 때 부터 악바리 마냥 현실적으로, 독종으로 살아왔던 삶을 보노라면 우리에겐 아름다웠을 동화를 비틀린 시각으로 보는건 당연한거겠지요. 백설공주에겐 일곱 난장이와 왕자가, 그 외 주인공들에겐 요정이나 왕자처럼 팡~하고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었지만 윤서에게는 그런게 없었으니깐요. 동화를 비틀어서 말할 때 그게 묘하게 공감이 가고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이런 윤서가 삼년 사귄 남자가 사실은 저 성에 사는 왕자님인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많이 고민했을지 이해도 되고요. 그래서 그렇게 담담하게 헤어지겠노라 사모님께 말할 수 있었던거지요. 주원도 여느 남주랑 참 다르더라고요. 모친의 행동에 화내지 않은 이유를 말하면서 침묵할 때 좀 답답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윤서를 존중해주려 아픔을 홀로 삭히는 멋진 남자 이더라고요. 로설인데도..참으로 현실적인 로설이라 중간 중간 탄식과 안타까움을 뽑아내는 책이었어요. 전화 친구인 성민도 유쾌하면서도 강압적인 부친에 눌려사는 모습이 짠하고 그럼에도 윤서에게 위안을 받고 그 알에서 깨어나오려고 애쓰는 용기가 가장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누나를 끔찍히 사랑하는 지석도 사고뭉치 이지만 아기때 부터 보호해준 누나를 엄마마냥, 아빠마냥 의지하고 듬직한 동생으로 자라난 모습에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뜨더라고요. 여주네 주변 인물들이 왜 하나같이 사랑스러운건지..여주의 시점이 좀 많은 책이었지만 나름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