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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강해랑 지음 / 다울북(Daulbook)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해치를 읽기 전에 네이버 뉴스의 사건을 읽고 있었거든요. 평소처럼 험악한 사건 사고가 일상적인 일 마냥 등장되 있고 또한 변함없이 이네들에게 솜방망이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과 그 밑에 써 있는 판사를 성토하는 댓글들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차에 바로 읽게 된 해치에서는 제가 바라는 검사상을 가진 인물들이 있더라고요. 80년대 까지만 해도 법조인은 존경받고 부러움받는 인물들 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돈과 권력에 놀아나는 욕먹는 자로 전락되었네요. 처음 등장한 승건만해도 영혼없이 일만 열심히 하는 남주였어요. 6년 전 열정을 가지고 맡았던 사건에서 그 돈과 권력때문에 엎어지고 무기력감과 패배감에 빠진체 살아온 자였어요. 이런 남주의 눈에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여주의 모습에서 자신의 열정있던 과거가, 그리고 절망에 빠졌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건 당연한 거겠지요. 그래서 여주에게 차갑게 현실적인 충고를 해주지만 오히려 여주의 좋은 검사를 향한 열심과 다시 등장한 거물급 범죄자의 도발에 묻어둔 승부욕과 열정이 활화산 처럼 폭발한 후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지요. 중간 중간 저도 알고 있던 사건들이 책 속에 등장하고 피의자들의 적반하장스런 모습에 분노하며고 피해자들의 아픔에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거물급 범죄자를 잡기 위해 검사들이 뭉쳐서 외압이나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잡으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은 좋았지만, 결말이 조금 아쉽더라고요. 이 범죄자는 20년 전 부터 여주에게 영향을 미치고 6년전에는 남주에게 패배감을 심어준 사람인데 이 범죄자와 얽히는 과정에서 피를 볼 줄 알았어요. 사람을 쉽게 해치는 사람이고, 악행을 밥 먹듯 하는 아주 아주 나쁜 놈인데다 검사까지 물먹일 든든한 뒷배가 있는 놈인데 말이지요. 마치 와와~몰려가다가 결승전 코 앞에서 엎어지는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랄까..하다못해 손 놓고 방황했던 남주는 그렇다 쳐도 남주와는 다르게 그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메달려온 이검사나 김형사는 해코치할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조마조마 긴당되며 읽었는데 아무도 다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서로를 감시하는 걸 멈추지 않앗다 나와서 남주와 여주의 달달한 연애를 다 알고있을거라 생각했는데...많은 영향을 끼치고 책 대부분에서 어둠의 오로라를 풍긴 사람이 허무한 잡힘에 허탈하더라고요. 이 점을 빼면 고야와 고다의 내면 성장과 투닥투닥 애정씬들이 좋았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