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熱 : 물들어
령후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전반부 보다는 후반부가 재미있는 책 입니다. 할아버지의 결혼 강압에 방패막으로 약혼녀가 되주었지만 단지 친구일뿐이란 선을 긋고 십년을 지내온 커플이 어느 순간 남주의 저돌적인 들이댐으로 관계에 변화가 되는 내용이거든요. 전반부에선 저 또한 다른 여조들의 시선과 다름이 없었지요. 대체 뭐가 부족해서 여주를 좋아하는거야? 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환경에, 머리도 좋아서 사시도 패스하고 거기다 직급까지 경정이거든요. 세어보니 7단계의 승진을 한.. 그리고 여주는 남주를 그저 남자인 친구로 대하고..처음에 남주의 이 들이댐에 뭔가 일이 있어서 그런건가..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왜냐면 남주에게 열정을 느낄수 없었어요. 그런데 후반부로 가서야 남주에게서 왜 열정을 느낄수 없었는지 알게 됫지요. 여주를 무려 14년 동안의 짝사랑을 한, 기다림에 익숙하다 못해 고통스러움에 담금질한 남자인데 마치 터지기 전의 화산 마냥 조용할 뿐이지 터지고 나서는 얼마나 뜨거운지를 알게 해 주는 남주였거든요. 여주도 남주네 집안에 도움을 받고 살았던 과거에 대한 열등감이 없었더라면 아마 빨리 자신의 감정을 깨달았을거야요. 금전적 도움의 빛을 다 갚고, 주변에서 해주는 조언들에 무딘 여주의 마음에 없을거라 확언한 감정이 생기고..찬찬하게 흘러가는 여주의 마음을 잘 살린 책입니다. 거기다 사고 후 부모가 처음 등장하는데 전 이 부모가 유약한 부모형 일거라 생각했어요. 부모의 사고로 여주가 생활력 강한 캐릭터였어서 그렇게 단정 지었는데 보니까 여느 부모와 똑같더라고요. 다만 운이 없었을 뿐이었지..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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