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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3초
초현 지음 / 다향 / 2013년 10월
평점 :
여주에 관해서는 초반부터 다 오픈되 있었어요. 주마등 처럼 그 사람에 관한 어떤 과거 혹은 미래가 눈을 감고 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보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요. 전 그런 능력이 신기해서 고른 책인데 읽으면서 남주의 존재 때문에 복잡하더라고요. 여주가 다 오픈된 상태였다면 남주는 감추어져 있어서 뭔가 숨겨진 것이 있는 사람 같아서 그게 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했거든요. 남주가 집착적으로 찾고 있는 '그녀'는 정황상 여주인것 같은데 여주는 아니라고 하고, 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어서 일단 읽어보자..남주의 집착 원인이나 그 이유들이 별거 아니게 나오기만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읽었거든요. 남주는 어린 시절을 불안정하게 보냈기때문이거나 혹은 톱스타 이기 때문에 격리되고 보호되는 환경이어서 그런지 사회 생활에 대해선 무지해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 없다보니 무모하게 일을 벌여서 여주에게 피해를 주거든요. 남주의 행동을 나쁘게 보면 스토커에 납치범 이지만 하는 행동이 비맞은 강아지 마냥 애정을 갈구하고 여주를 최우선으로 하는, 여주에게 한없이 약한 사람이라서 나쁘게 보이질 않네요. 나중에 '그녀'에 대한 집착의 이유를 알게되니 이 남자의 행동도 이해가 가고요. 창녀촌에서 이름도 없이 미래가 안보이는 삶 속에서 어린 그녀가 전해준 미래는 말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인거였지요. 그렇게 때문에 공허하기만 한 삶 속에서 끝까지 버틴거였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