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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다
요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읽었어요. 여주의 삶을 보면 기구하다가도 웃음이 나와요.
아마도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듯 해요.
어머니의 제삿날 들이닥친 생판 모른 여자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가정 파괴범이란 소리를 듣고는 7개월 동안 사귀었던 남친이
사실은 유부남 이었다는 기함할 진실을 들어요.
아무리 나도 속았다고 소리질러도 여주는 겉으로는 불륜을 저지른 여자가 되죠.
어린 날 부친의 파렴치한 불륜으로 가정이 파괴된 혼란스런 중심에 있던 여주에겐 참 기함할 일이었지요.
소심하고 나서지 못하는 성격에 친구의 도움으로 통쾨한 복수를 했지만
청주 바닥이 좁다보니 만나지 않았음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서
과감하게 절친과 언니가 있는 서울로 올라오지요.
오랫만에 재회한 언니 부부와 식사하는 곳에서 만난 레스토랑 사장과의 인연으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서로를 의식하고 윤건의 호감있는 터치에 두근거리며 설래해요.
그리고 마지막 장마다 남주의 독백이 써 있어서 호감이 애정으로 변하는 과정을 맛볼 수 있었지요.
남주의 갑작스런 돌싱 고백에 흔들리던 강희가 강희 절친들과 함께 고스톱 치면서
속 마음을 조곤조곤 말하는 부분을 두번 반복해서 읽었지요.
" 행복하다, 설랜다, 때로는 슬프고 아프다같은 감정을 느낄때의 그 느낌표.
그 사람하고 있으면 느낌표가 많이 생겨. 그래서 좋아."
부친의 불륜으로 남자를 멀리하고 몸사리던 여주가,
7개월 사귄 남자가 사실은 유부남이어서 상처 컸던 소심한 강희가
윤건과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 놀라운 일들을 경험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그리고 언니 재희가 부친에게 선택된 이유를 봤을때 속상하더라고요.
이런 울타리에서 얼마나 스스로를 절제하고 참아내야 했을까..
남편을 잘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을 할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