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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입니다만
이노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던 그다.' 라는 문구에 끌렸지요. 첫 사랑을 망쳐버린 원흉이라서.. 이 이유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 하네요. 비록 문영의 잘못이 아니었어도 결과적으로 문영으로 인해 발랄해야 했을 학장시절이 암울했으니깐요. 한번 왕따를, 그것도 부풀린 소문으로 인해 왕따를 경험했던 여주가 문영의 편지 관리 소홀로 다시 친한 친구와 사이도 망쳐지고 또 다른 부풀린 소문 때문에 그 악몽이 떠올랐을테니깐요. 심술맞고 투닥거려도 문영만의 서툰 애정표현이었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났으면 커플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지요. 문영도 자신의 실수로 다은(은재)를 잃어버리고 십년 만에 재회했을 때 이름도 다르고 모른 척 하는 은재로 인해 서운하면서도 반갑고 또 그러다 사라질까 겁이 나는 심정을 보이더라고요. 소심하고 자꾸만 도망가려는 은재를 어르고 달래고 고백하고..마치 토끼몰이 보는 느낌이랄까.. 노련한 늑대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ㅋ 다만 중학생때 어떤 이유로 어느 정도의 왕따를 당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쓰셨더라면 그 편지 사건에 더 공감할텐데 크게 와 닿지 않았던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런지 은재의 자꾸 빼는 모습이 조금 답답해 보이기도 했었고요. 그렇지만 문영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부터 알콩달콩 달달함이 보기좋더라고요. 십년 동안 지켜온 문영의 사랑이 멋져보이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