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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캔팅
박윤선 지음 / 두레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제가 이 책을 고른 이유가 뒷쪽에 적혀있는 글 때문이었지요.
애인에게 뒷통수 맞은 여주가 충동 자살 시도를 하려는 부분요.
한강에 뛰어들기 전에 준비운동 하는 여주를 보고 남주와 하는 대사에 선뜻 고른 책이었지요. “준비 운동은 왜 합니까? 그냥 뛰어들면 되지…….”
어디선가 들려온 남자의 음성에 놀란 주나가 몸을 움찔하더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한강 물이…… 차갑잖아요.”
“어이고?”
이 부분요. 달달 코믹함을 기대하고 고른 책인데 그냥 볼 만했읍니다.
여주의 직업이 소믈리에 라서 그런지 화인에 대한 설명을 하기도 하는데
그걸 읽을때 마다 저도 그 와인의 맛이 궁금해지기도 했거요.
특히 구하기 어려워서 제주도까지 가야했던 그 와인을요.
소믈리에와 지배인으로 만나서 티격태격하다 남주가 먼저 여주에게 정들어서
질투하고 참 귀여운 행동도 해요.
서로의 가족도 나오는데 딸이 원하는 것은 뭐든 하라고 힘이 되주는 모친과,
지난 사랑에 힘들고 아파했던 아들이,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이 있음을 알고 다시 밝아지는 모습에
여주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여줘서 질투나서 더 빨리 빠져들게 하는 쌍둥이 형과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통큰 모친이 등장하거든요.
악역도 없고 다 밝아요.
다만 한가지 흠은 마무리를 너무 급하게 끊었어요.
마치 2부를 기다려야 하는 느낌을 줬지요.
그점이 아쉬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