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이래경 지음 / 디딤돌이야기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몇장 읽고 난 후에야 이 책이 전 작인 부케와 시리즈인걸 알게됫지요. 부케를 무난하게 봤던 저로서는 이 책이 비슷할까봐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재미있게 봤읍니다. 여주가 딱 제 스타일 이라서요. 막힘없고, 물러서지 않으며, 힘겨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낸 강인한 여성이요. 참으로 인간같지 않은 양부모 밑에서 사람이 아닌 인형으로 휘둘림에도 강인하게 성장했지만 그 내면엔 사랑했던 사람을 양부모로 인해 잃어야 했던 죄책감과 아픔이 깊이 자리해 있거든요. 십년이 지났어도 조금도 퇴색하지 않은 짙은 어둠으로요. 그러다 남주와 함께 있으면 그 아픔이 희석되는 듯 해서 성격대로 코뿔소 마냥 들이대고 함께 자거든요. 형주 또한 채경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그 잠자리 중에 채경이 본인도 모르는 말실수 때문에 거리를 두고, 채경은 우리 서로 좋았던것 같은데 왜 나를 피하는지 직설적으로 물어봐요. 이 책에선 서로에게 솔직한 대사를 하는데 시원했어요. 감추거나 숨기는 것 없는 대사들이라서. 오해가 있었어도 서로 대화로 풀고, 채경의 오랜 아픔을 화가 나지만 먼저 나서서 찾아내 알려주고.. 참 듬직한 등이 되어주는 형주더라고요. 이 형주도 참담한 가족 안에서 살았더라고요. 가족에게 버림 받았을 때 정말 기뻤더라고 말했을 정도로요. 서로 자존심도 강하고 말빨도 강하지만 그보다 사랑이 강해서 잘 화합하며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전 개인적으로 부케 보다 좋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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