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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부동산 1
이휴정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1권과 2권의느낌이 달라요. 1권은 잔잔하니 담담해요. 주변에서 흔하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들이 있어서 그런지 잘 읽혀져요. 아직 미성년자인 탄경이 고모의 재혼으로 혼자 살 집을 알아보다 부동산 사장의 윗층 집에 세들어 살면서 학교에서의 일상, 남몰래 주인 아저씨에게 품은 연모의 감정, 친구와의 이야기들..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쓰셨더라고요. 로맨스이다보니 주인 아저씨를 향한 연모가 주를 이루긴했지만요. 주인집 아저씨를 향한 19살 풋 감정도 그 쯤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이었는데 그 감정이 커지고 상다방도 나에게 감정이 있다는걸 알아차리고..그런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관계라 매우 조심스러워요. 19살이라서 조심스럽고 19살 이라서 대담하고 무모한 열정이 있고.보글보글스런 밀당이 읽다가 풋~하고 웃음 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남주의 아픈 과거가 불쑥 나와요. 남주의 19살에 쓰나미 처럼 확~하고 닥쳐온 일이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시기만 되면 열병이 날 정도로..그 아픔을 마주하면서 탄경이 한 행동은 이별이거든요. 2권에선 속에 눌린것이 튀어져 나오는 팝콘과 같아요. 1권과 느낌이 달라서 마치 호수에서 몸을 띄우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파도가 쳐서 허우적 거리는 느낌을 줬저요. 1권의 여주가 무모한 용기가 있는 여주였다면 2권에선 22살의 세상을 알아버린 소심한 여주가 있어요.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도 마음도 몸도 열리지 않고 아직도 남주를 그리워하는 탄경이 다시 아저씨에게 가고 그 탄경을 받아주는 아저씨의 모습들인데 남주는 19살의 탄경에게서 무엇을 봤길래 말도 없이 이별한 탄경을 3년동안 기다리고 다시 '선택'받기위해 노력해왔을까..19살이라서 조심스러워했어서 그런가 2권에선 이제 탄경이 성인이니 말도 야해지고 행동도 저돌적으로 변한 아저씨를 보니 1권에서의 진중하고 말 아끼는 모습과 달라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어요.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은 어찌 생각할지 그 점이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