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의 남자 - 상
진해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권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끌어들이는 권수였어요.

황제 이지천강이 그렇게 자기의 비와 각 가문을 멸족시키는 이유와,

련비 주이린의 수수깨끼 같은 언행들이 묘했거든요.

아무리 부친의 장례가 걸려있다 하여도 련비가 황궁에 들어온 것이 그게 다가 아닐거라는 느낌을 받았지요.

가끔씩 떠오르는 잔상들과 뜻모를 중얼거림을 보면 황궁에 들어와야 했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도 하고..

그런데 전혀 생각도 못한 반전이 있더라고요.

이걸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오해라고 해야할까..

황제가 각 가문을 멸족시킨 이유가 모친의 억울한 누명과 사사때문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을 줄이야..

냉정하고 심장이 없는 듯하게 행동한 황제에게는 나름 숨겨진 뜨거운 마음을 갖고 있었네요.

다 풀어내는 리뷰를 쓰고 싶지만 정말 중요한걸 숨기고 써야 하니 참 어렵네요.

다만 황제의 깊은 사랑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이린의 정체를 알고도 끝까지 가는 황제의 아픈 마음을

다 풀어헤쳐서야 알게 할 정도로 잘 숨겨졌네요.

이게 황제로서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는 방법일테니깐요.

다만 한가지 좀 의아한 것이 이린이 6년을 운곡에서 숨어 살았고,

숙부를 만난 후 바로 황궁으로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에 위국의 세자와 수장군 서운항이랑 이런 참담한 계획을 세웠을까 하는 거였지요.

결코 짧은 시간에 이뤄질 수 없는 일일텐데 말이지요.

그리고 또 이 책엔 '하도'의 옛말인것 같은 '하'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서

흐름을 끊어버리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적당히 했음 좋겠는데 지나치더라고요.

그 점을 제외하면 재미있게 읽은 책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