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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 중얼거린 말이 '이상해..이상해' 였거든요. 여주와 남주는 초면이 분명한데 마치 천생연분 마냥 잘 맞고 행동이 참 미묘해요. 여주는 자기도 모르는 자학의 흔적도 있고, 낯선 사람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행동을 하고 무엇보다 남주와 똑같이 커피 맛을 내서 마시고 있어서요. 그래서 혹 여주가 기억상실인가 하는 가설을 세웠지만 남주도 아는 여자 대하는 행동이 아니어서 그건 패스 했고요. 계속 읽으면서 뭐 이런 책 다 있어..싶었는데 제가 너무 성급한 결론을 내린것이 되었네요.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있어서 와..이런 경우가..하며 감탄도 했고요. 그래서 이 책은 두번 읽어야 하는 책 입니다. 한번은 이상하지만 끝까지 읽어보자는 것이고 두번째는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보게 되는 것이지요. 많은 로설을 봐왔지만 이런 소재는 처음이라 전 신선하게 봤어요. 무엇보다 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준 아내를 얻기 위해 끔찍했던 과거속에 스스로를 가둔 남주의 집착과 지독한 사랑에 매료되었고요. 그래서 그런지..아쉽기만 합니다. 2/3 정도가 괴로움속에 있던, 서로 상처주고 받는 일상의 연속이었던 것 처럼 그만큼 더 행복한 가족 이야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서로 다시 제자리를 찾은 후의 일이 너무 짧아서 아쉽기만 합니다. 뭔가 더 있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신선한 소재라서 재미있었던 책 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