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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듯 말 듯
이노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권홍은 20대 초반에 모든 것을 잃은 여주 입니다.
무한 사랑을 준 부모도, 이 부모가 설계하고 짓고 아름답게 꾸민 정원이 있는 집도..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고 성실히, 부던히 노력한 여주 이지요.
앞만 보고 달리길 5년..그 후 삶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플라워 코디네이터를 꿈꾸며 학원에 다니는 중에 카페에서 알바를 하는데
그 안에서 얼굴 값 하는 남주를 만나서 인연이 이어가는 내용이거든요.
남주는 매사에 무덤덤한 남주로 나오는데 이 남자가 5년 전 구매한 집 앞에서
애잔하게 정원을 바라보는 홍이를 은연중,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담았지만
그게 어떤 감정인지 인지하기도 전에 놓친 후
우연히 만난 홍이를 기억하고는 수작 거는 남자이거든요.
그런데 그 수작이 참 배려가 있어요. 따뜻하고요.
항상 홍이를 먼저 생각하는 건희의 언행은 읽어갈수록 진국이구나 싶어요.
돈많고 잘생기고 멋진 건희의 고백이 오직 앞만 보고 뛰었던 홍이에게
경계심이 있을 수 있는데 조급하지만 티내지 않고
조금씩 홍이 마음이 문을 두드리고 끊임없이 조근조근 고백하는 애닮음도 잘 보여줬어요.
그 추억의 집이 건희가 구했다는 걸 알고, 또 식물을 싫어하는 건희가
홍이를 위해 정원을 보존해 왔던 걸 알고
마음의 깊이가 깊어져서 달달하게 연애하는 이 커플을 보면
절로 흐믓하게 웃음이 나요.
케이크와 연속으로 보내오는 장미로 인해 질투 하는 건희도 귀엽고,
세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장한 아빠의 모습을 보면
처음 등장 했을 때 우는 형수앞에 시크하게 있었던 모습과 비교가 되서 놀랍기도 하고요.
자주 꺼내 볼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