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순영
정원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인 나왔을 때 읽으신 분들의 평이 대체적으로 좋았거든요.

그 평점들을 보고 구매했는데(대여점에 책이 없어서요) 몇장 읽지 않았는데

오타가 있어서 덮어버리고 몇 주동안 방치했었읍니다.

어느정도 읽다가 나오는 오타라면 알아서 걸려 읽었을테지만,

서너장 읽었을 뿐이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오타인

이름이 틀리게 나온거라 흐름이 끊겨서 덮어버렸거든요.

묵은지로 두기 싫어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김 빠진 체로 읽어서 그런지.. 처음은 무난하게 읽었읍니다.

제목 처럼 순영은 소심해요.

그저 간단한 질문임에도 3~5초 생각해서 대답하고

그것도 네 아니오로 주눅들 듯이 대답하는지라 상대방이 복장터져 답답해 하는 캐릭터 이거든요.

그렇지만 아주 성실해요. 일도 찾아서 할 정도로..

그러나 요즘처럼 뭐든 빨리빨리인 시대에선 영 적응하기 힘든 캐릭터 이거든요.

여주의 그 답답스런 성격이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줘서 한번 한 실수를

다른 사람이라면 사밀서 쓰고 혼났을 테지만 여주에겐 해고의 구실이 되고 말았거든요.

이 소심한 순영으로선 온 힘을 끌어모아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끌어올린 용기로 

한번의 기회를 청한 말에 사장은 베일에 싸인 작가와의 계약을 조건으로 내놓거든요.

시한부 조건으로 내놓았을지언정 전혀 기대를 걸지 않고 그대로 나오지 말라는 뜻이었지만

소심하나 강단있는 순영이 그 길로 그 작가와 계약 중인 출판사에 찾아가서

묵묵하게 청소하고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주소를 얻어내지만..

그놈의 소심함 때문에 몇 주를 고작 우체통에 만남을 청하는 쪽지만 넣는 나날 뿐 이거든요.

아마도 평소라면 무시했을 남주가 여주를 눈여겨 보게 된 계기는

소설에 맞는 이미지를 가진 여주의 모습때문이라는데 이것도 운명인거지요.

마침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고 그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

항상 늦기만 하는 여주를 독촉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배려해주고

든든한 전못대 노릇도 해주는.. 사랑 고백 조차도 역사소설가 답게 자분자분하는 남주..

덮고 나면 여운이 남는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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