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만 원하는 여자
김애정 지음 / 와이엠북스(YMBooks)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신혼 만 원하는 여자? 제목이 특이해서 고른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두 주인공 전부 결혼에 질색인 사연을 갖고 있어서 만남에서 부터 결혼 불가를 조건으로 사귀는걸로 프롤로그에서 보여주거든요. 그런데 1장에선 2년 정도 지난 시점인데 남주이 프로포즈로 시작되요. 로설의 설정이 특이하잖습니까? 프로포즈는 거의 말쯤에서 나오는데 시작부터 나오니 신선하기도 하고..여주도 그렇게 남주를 사랑하는게 보이는데도 웨딩드레스는 좋은데 결혼 생활은 싫고, 신혼여행은 가고 싶은데 아이는 낳고 싶지 않고..등등의 이유로 거절하는 걸 보고 여주의 가정이 불행하구나 짐작 되더라고요. 짐작한 것 처럼 부모의 결혼 생활은 참..한심하고 기가 차더라고요. 남주 또한 종갓집 자제라서 억압하고 자유가 없는 집안의 여자들을 보고 결혼은 절대 싫은 사람이었는데 여주와 함께 한 시간 동안 마음이 변해서 청혼하고 거부하는 여주에게 동거를 제안하거든요. 동거가 곧 결혼과 같으니 이런 생활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해 주려는 의도인듯 했지요. 첫 동거부터 참 허둥대고 마치 영화 마냥 보면서 충분히 공감되고 상상되는 내용들이라서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얼떨결에 방구를 트는 장면에선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요.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연인 관계에서 매일 얼굴 보고 모든 것을 개방하는 부부스런 관계이다보니 더 서로를 알고 그래서 더 깊어가는 사랑의 무게에 조금 부담스럽고 많이 설레는 그래서 결국엔 용기내어 청혼을 받아들이는 여주의 내면의 변화도 잘 쓰셨더라고요. 한심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 여주네 부모가 그네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여주를 사랑했다는 걸 알게 해 주니 마지막까지 따뜻함을 보여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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