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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문서
강선영(홍차)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7월
평점 :
여주에게는 참으로 민폐형 아버지가 있어요. 사람이 너무 좋아서 이용당하기만 하는..그런 아버지 여서 아내도 어린 아들 두고 도망가고 경제적으로 쪼들려서 달동네까지 가야했음에도, 그렇게 당하고 당했으면서도 학습능력이 없는지 매번 당하기만 하는..그렇지만 아이들에겐 무한 사랑을 줘서 '그럼에도' 가족이라고 원망하지 않는 여주예요. 일억의 빚과 오천의 이자 때문에 남주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들어가는데 세상이 참 좁구나 싶더라는거..건너 건너에서 소개 받고 도우미로 들어왔는데 거기가 남주네 집? 또한 아버지를 너무 믿어서 그 차용증서를 작성하는 과정에 뭔가 사기가 있을거라 여기고 가사를 빙자해서 약올리는 여주의 모습과 6살인 어린 동생까지 남주를 주인님 이라고 깍듯이 대하는 모습이 영 거슬렸어요. 남주는 할아버지의 사채업자부터 시작된 집안을 건설한 투자은행으로 세운 사업가 이지만, 어둠의 사채업부터 건설한 사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 그리고 조폭과 할아버지의 갈등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유년시절에 겪어서 성정이 차가워요. 아버지를 죽게한 할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고요. 그런데 여주의 오지랖으로 병실에 방치하기만 한 할아버지가 진실로 아들을 아꼇다는걸, 그 죄의식에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걸 알게됫고요. 이런 여주와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꽁꽁 언 마음에 균열이 가고 그런 본인의 마음을 알고 카리스마있게 고백하고..잘 되는 찰나에 등장한 아버지..사기치게 한 사람을 잡겠다고 전국방방곡곡 돌아댕기시더니만..마지막엔 돈을 갖고 튄 사람의 행방도 귀엽던 동생 주오도 안나와서 좀 허술하다 싶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