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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서머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그렇게 좋아한 바다에 선장이었던 아빠와 쌍둥이 오빠를 잃고 바다에 갇혀 사는 색을 잃은 여주와
부친의 무분별한 외도에 말라가는 모친의 일생을 보고 자라 사랑이 두려운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첫장부터 두 사람이 어떤 상처를 갖게 되었는지 나오고
그 일후에는 스스로 가면 쓴 체 아무렇지 않은 척, 잘 사는 척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남주 보다는 여주의 가면이 더 단단해 보였어요.
두 사람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본 공동점이 있지만,
그 죽음이 여주에게는 예상치 못한 죽음이었고
남주에게는 마음 준비하고 있었던 죽음이란 점에서 다르지만 죽음의 형태는 같았지요.
초반 남주의 인상이 강인함은 안보였고 어린 아이가 그 속에 있는 것 마냥 불안정해 보였어요.
다른 사람에게 행하는 것과는 달리 여주에게 행하는 언행들이 유치했었고
통제하에 벗어나는 일을 참지 못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 속에 불안정한 어린 아이를 엿봤거든요.
그런 남자가 그렇게 불안해 하는 '사랑'을 알면서 어린아이에서 단번에 어른이 되더라고요.
사랑하면서 자신보다 더 단단한 껍질속에 있는 여주를 알아가고
자신의 사랑을, 여주를 지키려 단단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앞부분의 남주보다는 후반부의 남주가 안정감을 줬었지요.
여주의 직업이 직업이고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여주가 바다에 갈 때 마다 불안해 했었죠.
뭔가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예감에서요..
역시나 사건이 터지고 요구조자를 구하다가 죽을뻔한 일이 있은 후에야
각자 자기를 구속하던 속박에서 벗어나 영혼이 자유로워지는(특히 여주가) 장면이 좋았거든요.
가식이 없고 숨김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베푸는 사랑..
다만 한가지 흠이라면..쌍둥이 오빠의 죽음의 이유가 억지스러웠지요. 대체 왜?? 그 이유여야 한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