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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의 결말
아란멸 지음 / 다향 / 2013년 6월
평점 :
엄청 두꺼운 페이지에 행복했고 알찬 내용에 더 행복했던 시간이었지요. 인물이면 인물 능력이면 능력 몸매이면 몸매..뭐 하나 빠진거 없는 원더우먼 같은 여주에게 딱 하나 흠이 있다면 부모같지 않은 부모 밑에 태어났다는것 하나인데 이 부모에게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살았으면서도 성공해서 시궁창 같은 곳을 뛰쳐나왔지만 오직 한명 애틋한 오빠는 착한 심정 때문에 그 집에 남아있다가 사고를 당하였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속이 상하더라고요. 어려울때 힘이 되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다 라더니 그런 상황이 되니 정작 힘이 되줘야 하는 애인놈은 토끼고 단지 외모만 보고 시기했던 동료들도 등을 돌리고..미워도 그래도 부모인데도 거짓 증언을 하고..그런 상황을 겪어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높더라고요. 남주를 우연히 만나서 짧은 일탈을 하지만 인연이 되려는지 새롭게 시작하려는 직장에서 동료로 만나서 티격태격 밀당 하면서 때로는 얄밉게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달달한 모습을 보여 주네요.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여주의 그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맡아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 울컥 감정이 격해지고 애증의 상대인 부모를 상대로 본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지만 고맙게도(?) 부모의 거절로 마음을 묶는 속쇄를 벗어나는 부분도 좋았고 이에 낀 가시 마냥 신경쓰였던 오빠의 상황도 해결해주니 만족스런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