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하는 선생님
유소다 지음 / 시즌북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명인고등학교의 서른살 영어 선생님인 강세준과 그의 제자 삼학년생 이유나의 달달한 사제물이거든요. 전 학원물은 어리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냥 그렇게 볼 정도일 뿐인데 이 책은 의외로 재미있더라고요. 고3 일지라도 아직은 미성년자인데 유나는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하더라고요. 아마도 가족의 붕괴 조심을 피부로 느껴서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해서 그런가봐요. 어리광 부리고 투정 부려야 할 나이인데 스스로를 알아서 챙기고 살아서 그런지 겉모습은 참 거리감을 느낄 정도로 차갑고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남주도 부친을 위해 유학까지 가서 예정보다 일찍 배우고 들어왔지만 부친의 '인간이 되라'는 조언으로 교사로 들어와서 무미건조하게 지냈지만 우연히 마주친 여주의 모습에서 돌아가신 모친의 모습을 보고 수시로 눈이 가더니 덜컥 반해버린 과정을 잘 묘사했더라고요. 선생이고 학생이라서 키스 그 이상의 진도는 안나갔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은 달달하고 풋풋하더라고요. 부친이 알고 반대할 적에 남자를 사랑하니까 보낸다는 흔한 방식으로 이별을 말했지만 그 내면에 가족에게 버림 받지 않기를 바랐던 여주의 맘을 읽을때 울컥 해지더라고요. 결혼 후의 모습..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 시댁에서 무한정으로 받으면서 살고 있는 여주의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대체 왜 이 책에 19금 빨간 딱지를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찐한 장면이 없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