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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1
문은숙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문은숙 작가님의 현대물은 저랑 잘 맞지 않았었어요.
이 분의 책 중에서 재미있었고, 소장하고 있는 책은 판타지물 두권뿐이거든요.
그래서 이 책도 평이 좋았을 때 나랑 맞지 않을거라고 지레짐작했었는데
읽으면서 얼마나 미리 판단한 일이 얼마나 오만한 일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지요.
아주 몰입해서 봤읍니다. 재미있다보니 두툼한 두께에 더욱 후한 점수를 주게 되었고요.
18살 때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였는데 여주가 살아온 환경이 음침하다보니
뭔가 성숙한 느낌을 줘서 어리버리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요.
남주 또한 가진 자의 오만이랄까 여유랄까..가 있어서 역시 어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죠.
모친의 계산적인 삶을 보거나 아버지가 될 뻔한 사람의 변심을 보면서
사랑이란 덧없다고 여긴 여주가 함께 해온 사람들을 단칼에 잘라낼때 좀 놀랐었죠.
어린게 참 독하다 싶었더라는거..
그럼에도 빨리 어른의 과정으로 넘어가서 좋긴 하더라고요.
아무리 성숙하다 싶었어도 이네들은 미성년자라서
조금 찜찜한 면이 있었는데 강렬하긴 해도 짧은 10대라
그 찜찜함이 오래가지 않아 좋았었어요.
변함없이 다미만 사랑하는 반하의 모습, 그럼에도 수시로 밀어내는 다미의 망설임이
초반 싫었었는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이
이런 사랑이 얼마나 오래갈까 경계로 선뜻 그 사랑의 울타리에 가지 못하는 거..
알기 때문에 이해도 되더라고요.
일편단심 반하의 사랑과 사람과는 잘 소통하지 못하면서도
사보와 사보일,이,삼들에게 다정한 다미의 모습도 귀엽더라고요.
재미있게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