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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별을 해야 하는 이유
홍인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3월
평점 :
여주인 정희주는 딱 제 스타일이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며 할말 다 해요. 조폭에게 납치 당한 상황에서도 말이지요. 평범한 출판사가 아닌 어둠속에 있었던 사람의 경력을 화려하게 자수성가한 것 처럼 꾸며주는 '돈되는 출판사'를 가꾸고 있지만 속에서는 부모의 꿈이자 본인의 꿈인 인문학같은 문학을 만드는 '돈 안되는 출판사'를 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여자예요. 단란주점에서 실수로 다른 방 문을 연 것을 계기로 백곰파의 넘버 쓰리에게 하룻 밤 구금당하고 그 일을 계기로 수시로 만나는 사이가 되거든요. 남주는 백곰파에 맞게 아주 곰이예요. 덩치도 곰이고 성격도 곰이고 말하는것도 다 말 끝에 ~다 로 끝내요. 계속 읽다보니 이 대사체가 정호에게 잘 어울리고 입에 착착 달라붙더라고요. 날렵하기는 얼마나 날렵하고,가끔..아주 가끔 질투를 보여주는 모습도 얼마나 귀여운지..여주가 표현하는 곰시리즈에 잘 어울리는 남자..조직폭력배에서 머리를 담당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폭력단에 있는 사람이라 걱정스러웠거든요. 후반부로 갈 수록 긴장감도 있고..그러다 불쑥 나온 반전..읽는 중에 뭔가 암시가 있어서 혹시나 하긴 했지만 무려 6년을 백곰파에 몸바친 정호였는데 대우해 주는게 참..그래도 지친 두 사람에게 회색빛 서울 보다는 초록빛 제주도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데 좋은 환경이겠지요.. 무난하게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