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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
임은경 지음 / 로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표지도 은은하니 아름답고 제목도 표지랑 잘 어울리고..
그래서 선택한 책이었지요.
초반 읽었을 땐 가진거 많은 공주같은 유리와
고아에 하루 하루 열심히 벌어서 살아야 하는 진후의 애절한 신파인줄 알았지요.
그래서 유리와 진후의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잘 살 이야기 인 줄 알았는데
강렬하고 애잔한 인상을 남기고 유리가 죽었을 때 이게 뭐야..싶었거든요.
주인공 인 줄 알고 봤던 여자의 죽음에 패닉에 빠졌거든요.
책 표지 뒷면을 보지 않고 그냥 읽어서..
백혈병에 걸린 유리를 봤을 때 죽어갈때 설마설마..했거늘..
주인공도 아니면서 왜 앞부분에 많은 장수를 할애하신건지..
보통은 이런 경우엔 남주의 추억속에 간간히 나와야 하는건 아닌건지..
그래서 저도 진후처럼 유정과 진후의 초반 때 유리의 잔영을 느꼈었거든요.
여주라고 생각했었고 죽음까지도 애달파서 유정이 조연같았지만
역시 페이지의 힘은 무시하지 못하더라고요.
계속 읽어가면서 유정의 밝음과 지고지순함
그리고 딸바보인 아버지의 딸사랑과
사위를 아들 삼은 유리부친의 아들사랑을 보면서
두 사람이 관계를 축복해주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라고요.
책을 다 덮고나서 만약 유리의 앞 장면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저 두 사람 사이에 잔영으로 남아서 짧은 분량으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운이 남는 책이었어요. 유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