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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낙원
요조 지음 / 예원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역시..요조님이시다 싶더라고요.
문체도 아름답고 내용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아서
어디 하나 부족하지 않더라고요.
모든것에서 사사건건 부딛치는 모친에게서 벗어나고자
아주 살짝 자신의 편을 서준 남자에게 콩까지가 껴서
무대포로 결혼까지 밀어부치지만
이 남자의 사기로 공항에 버려진 여주의 일을 보고
얼마나 모친이랑 안맞으면
억지로 남자의 상황을 안보려 하면서까지 결혼하려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모친이 가끔은 귀여워 보였어요..
모친의 마음이 여주 처럼 여리지만 그저 가시를 잔뜩 세운 고슴도치 같아 보였거든요.
그저 표현하는 방법을 모를뿐이지
그래도 가끔 보이는 미소와 행동과는 다른 준비성을 보니 엄마구나 싶더라고요.
강현과 만나서 서울로 올 때 까지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파고드는 깊이를 아는 강현의 배려,
그리고 사람사귀는 법을 모르는 지안에게
무작정 들이대는 꼬마 윤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가 정겹더라고요.
제주도에서 푸근함을 느꼈다면 서울로 올라와서 전투와 긴장을 느꼈지요.
가족과의 싸움, 네티즌과의 싸움, 그리고 본인들을 힘들게한 사람과의 싸움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현명하게 함께 싸워가는
지안과 강현의 부드럽다가고 과격해야 할 때 과격해지는 상대법이
책의 차분하고 잔잔함과 잘 어울렸지요.
제주도의 숨 패션..
이 책이 나가고 난 후 제주도 어딘가에 간판을 숨이라고 바꿀
방 두개짜리 팬션이 나올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