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다 - Navie 307
정선영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초반 분위기는 가라앉아서 마음을 묵직하게 해주거든요.

그런데 읽을 수록 여주의 마음 묘사를 세밀하게 표현하고

남주의 방황도 때에 맞춰서 잘 써주셔서 몰입해서 읽었읍니다.

초반 가영이 단골 칵테일 바 주인인 유수를 짝사랑 하는 것으로 시작하거든요.

그 짝사랑 하는 기간이 길어요. 거의 책의 3/2 정도이거든요.

로설은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하고 투탁거림만 봐왔었는데

이런 길고 긴 짝사랑 어쩌면 지루해 질 수 도 있지만

작가님의 필력이 좋아서 가영의 두근거림,

이 관계가 까질까 맘껏 표현하지 못하고 슬쩍슬쩍 흘리는 감정,

알면서도 받아주지 못하고 이대로 있자는 남자의 먼산 바라보는 그 시선에

아프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넘어져도 부딛쳐보는

여주의 조용한 열정이 진실되 보여서 좋았거든요.

남주는 예전에 읽었던 로설 속의 저주 받은 병에 걸린 사람 같아요.

오직 한 사람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병이요.

이 병 때문에 지쳐서 떠난 여자도 있고 친구들도 지치고

자기 자신도 얼음 감옥에 갇힌 사람 마냥 아무런 색이 없는 남자였는데

여주의 주저하나 솔직한 감정과 튕겨져도 다가오는 아픈 사랑,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영이 한 길고 긴 대사들에 균열이 생기고 녹아서

가영에게 달려가는 남자의 모든 것들의 표현력이 좋더라고요.

남주와 헤어져야 하는 이유를 적어나갈때 그 이유들을 많이 썼었고

 그 옆에 함께 여야 하는 이유에서는 딱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니까.' 라고 쓰는 부분..

정말 좋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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