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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내
강규원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마치 만들다 만 조각상을 보는 듯 하고
싱거운 국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 이네요.
첫 장면이 3년을 사귄 애인이 예쁜 친구와 바람 나서 함께 사과하는 장면부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여주의 행동을 보면 '절망'이 없어요.
그저 커피를 두 사람에게 뿌리는 걸로 끝..
오랜 세월 함께 한 두 사람의 배신의 결과가 많이 아플텐데
그 아픔의 표현이 너무 없다랄까..
오히려 그 사건이 남주와 만나게 하려는 씬 같아보여서..
꼭 이런 장면이 있어야 하나..싶더라는거. 불필요한 장면 같았어요.
남주 또한 사고를 일으킨 여자가 유부녀인걸 알고 있음에도
몇번 눈에 띄었다는 거 하나로 자꾸 생각나고
꿈속까지 등장한다는건 오버스럽더라고요.
왜 여주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더라는거..
차라리 같은 병원의 접수처 아가씨가 더 낫지 싶은데..
여주 입장에서야 남주에게 몇번 도움을 받아서 호감이 갈 수는 있겠지만
남주는 대체 어디를 보고 무엇을 보고 '유부녀임에도' 반한건지..
사귀는 중간에 모친의 강요로 선 보게 된 장면도 좀 어이없더라고요.
걸죽하게 우러난 진상남의 행동을 보자면 평소 행동이 어떨지 뻔해 보이는데
이모란 사람은 저런 인간을 조카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을까..
고작 변호사라는 명함 때문에?
억지 전개를 빼면 무난하게 읽을만한 책 이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시라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