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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은밀한 취향
박수정(방울마마) 지음 / 로담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설이 뚱뚱한 여자가 환골탈태 하는 내용의 소설이거든요. 왜냐면..왜냐면 제가 뚱뚱하니깐요..대리만족도 어느정도여야지..하는 질투심때문인지 그런 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 책에 나오는 여주도 뚱뚱해서 사회 생활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요. 읽는 제가 다 화가 날 정도로요..그런데 재산가치만 1조원 되시는 사장님께서 이 여주를 격하게 사모하거든요. 초반에 대체 왜? 주인공이라서 그러나..하는 불쾌함이 있었는데 읽어보면 볼수록 이 사람 여주를 여주가 기억도 하지 않는 시간에 만나서 좋아했다는 것을 어림풋이 느낄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제 어쩌다 마음을 줬나 궁금했고 뚱뚱하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니까 좋게 보여지긴 했는데 단지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싫다고 무리하게 다이어트 하고 그래서 너무 너무 예뻐지게 변한 여주의 모습을 읽으니 다시 화가나더라고요. 여주가 살빼지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남주가 뚱뚱한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면 그대로 해 줬음 하는 소망이 있어서..남주의 스팩이 너무 지나쳐서 여주가 그렇게 망설이고 자신없어 하는 모습을 너무 오래 보여주던것도, 사회에서 외모가 부당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경험하는 일들을 참는 것도, 다 화가 나더라고요. 여주의 지적 스팩도 대단해 보이는데 왜 그런 점을 강조하지 않는건지.. 한번 제정신으로 보여준 당당한 모습이 참 멋져 보이는데.. 마무리도 너무 허접하게 끝낸 티가 나고..아쉽기만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