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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아리
진주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꽃송아리...책을 덮은 지금도 오래 오래 여운이 남네요..
진주님께서 쓰신 조선판 사사생이라서 어떻게 써내려가셨을까..기대도 크고
현대물만 보다가 시대물을 보자니 걱정도 되고..
책 외판도 예쁘고, 책 제목도 예쁘고, 무엇보다 내용이 참 아릿하고 알차요.
조선 정조 시대를 살고 있는 인물들의 아픔이 더 와닿고..
신분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픔들이 다 보이네요.
주인공들인 서와 연의 이루어짐도 그렇지만
사랑한 여인을 위해 눈알을 뽑아야 했던 최북과
평생을 마음으로 수절해야 했던, 하늘을 감히 쳐다 보지 못했던 한씨,
신분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순수한 마음으로 도혜를 사랑했던 가여운 남자 윤겸과
참 모진 인생을 살아온 기생 도혜..
서와 연 만큼이나 애절한 사연을 가진 커플들 때문에 읽으면서 마음이 조여졌거든요.
조선이란 시대가 준 고통과 고난이라서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리고 겉으로는 고고한 학 처럼, 욕심이 없는 순수한 선비로 보였던 서가
연과 단 둘이 있을때 보여주는 사내다움에 놀랍기도 해요.
천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기에 먼저 여자로서 자존심을 키워주고
글도 가르치고 당당하게 살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주는
서의 사람다움도 좋았고..
왕족으로 풍요롭게 살 수도 있었지만 가족을 위해 다 내려놓은 서의 결단도 좋았고
욕심 많은 이판의 존재 때문에 이런 서의 존재가 더 빛나보였고요.
마음을 다스리고 다시 재탕할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