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Healing
르비쥬 지음 / 청어람 / 201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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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잘 쓰셨더라고요.

작가님께서 조사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뿐이거든요. 감정이 없어요.

의료에 대한 것은 잘 쓰셨는데 사람대 사람에 대한 것은 부족하다 싶은게 제 솔직한 평이예요. 

메디컬 소설이라 하셨을 때 제가 좀 걱정한 것은

의료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전달해 줄까..였거든요.

아주 가끔은 장소는 병원이지만 인물들은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를 책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제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려주더라고요. 

그렇지만 두 사람의 감정 소통에 별 감흥이 안나더라고요. 덤덤해요.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고 자그마치 9년을 아파하고

아직도 살아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힘들어 하는 여주가

한 사람의 배려와 따뜻한 관심에 변해가는거..

그 기간이 4개월인데 너무 빠르지 않나 싶더라고요. 사랑의 힘이 크다고들 하지만.. 

여주의 자동차 앞좌석 공포증과 그걸 대하는 남주의 자세는 잘 나왔는데

혈액 공포증에 대한 것은 보여주기만 하고 그 후엔?

트라우마인데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 줘야 하지 않나 싶더라는거..

남주가 잘해주고 배려해줘서 마음 열리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획기적인 일이 있어서 꽁꽁 얼은 마음의 문에 균열이 생긴거라면..

4개월인 짧은 시간도 그럴수 있다고 여길텐데..

9년이란 기간동안 남주가 하는 행동을 여주에게 하는 사람이 없었을까..

여주 부모도 그 정도 보다 더 해줬을테고..

옛 남친의 형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네들도 여주에게 가진 감정이 안쓰러움 인듯하고

기일마다 찾아갔다 하니 그 정도는 해줬을텐데..

그래서 여주의 마음이 빨리 열리기에는 남주의 행동이 뭔가 부족해 보이거든요..

환자인 강 할아버지의 사연도 어디서 본 내용이기도 하고..

의료 부분에 대한 노력에 비해 사람관계가 아쉬움이 남는 책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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