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칸바나

히칸바나
윤재경 지음 / 힐미디어 / 2012년 12월

히칸바나 라는 제목이 특히해서 골랐거든요.

이런 이름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뿌리를 먹으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꽃' 이란 뜻이라고도 하는데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기억을 잃어버리는 일이 생기려나 싶었거든요.

이 책은..분위기가 시작부터 끝까지 묵직하니 가라앉아있어요.

기본적인 뼈대는 전형적인 로설내용이거든요.

부유한 집안 딸인 여자와 지지리 궁상인 남자의 사랑..

유학갔다 거짓말하고 함께 한 동거, 그리고 조직폭력배인 과거가 있는 부친의 개입으로 헤어진 커플이야기요. 그런데 헤어짐에서 오해가 있어서 서로가 서로를 버렸다고 여기는 상황이라는데..

제가 이런 암울한 분위기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 설렁설렁 읽었는지

왜 그런 오해가 있는지를 이해 못하겠더라는거..

아버지에 의해서 끌려갔지만 남자를 살리기 위해 떠난 여주인데

그 후에 일어난 칼부림 사건은 모르는 여주인데 말이지요..

커플 주변 인물들도 도와주지 않고..

이복 언니 부부는 사사건건 능력도 없으면서 여주 자리를 탐내고,

모친조차도 전형적인 재벌집 사모님 행세이고

운이 좋아 맞이한 남주의 새어머니의 딸인 이복누이는

사이코 마냥 철없이 소리소리 지르기만 하면서

내가 안가지면 다른 사람도 못가진다는 머저리같은 생각을 가진 여자고..

여주 주변에서 '오빠 동생' 마냥 곁에서 힘이 되준다는 남조는

이상한 소문이 나게 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왜 등장하는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유부남에 딸까지 있는 사람이라는데

읽으면서 이 사람은 그저 주인공 커플 사이에 오해의 불씨로 존재하는 캐릭터 같더라고요.

암울하고..어둡고..읽기 힘든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