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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남자
주미란 지음 / 마루&마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남주는 말 그대로 노는 남자 입니다.
술 마시는거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고 직장인 레스토랑 보다는 밖에서 노는걸 더 좋아하는 남자거든요.
이런 남자가 그저 명목상 뿐인 아버지의 부탁으로
어떤 여자를 맡아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성가시겠읍니까?
그래서 그런지 초반 태희와 지수는 티격태격하거든요.
지수는 6살에 입양되서 아련하게 기억나는 엄마를 찾으러 한국에 온 입양아인데
이 여자..입양되어 살아왔던 인생이 너무도 불쌍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아주 당당해요.
참 열심히도 살아왔고 정을 받지 못하고 모질게 살아왔음에도 정이 많은 사람이예요.
표현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들이
정말 올곧게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처음엔 동정심이었던 마음이 자꾸만 변하면서
사랑으로 변하는 남주의 심경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책이거든요.
엄마와의 만남도 억지스럽지 않고 질질 끌지도 않고 늘어나지도 않아서 좋더라고요.
딱 거기서 끊어버리는 것도 좋았고요.
온전히 태희와 지수 두 사람의 모습에 집중된 책이라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남주도 아비가 있지만 서로 알아가지 못하다가 떨어져 지내서
남보다 못한 사이이지만 지수의 개입으로 조금씩 벌어진 틈이 메어지고..
각자 '가족'에게 받은 아픔이 있는 커플이다 보니까
서로에게 참 많은 위로가 되주는 관계를 보여주는데 끝까지 푸근하더라고요.
에필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