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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도씨 아이스크림 - Navie 293
백선로드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물을 흐린다' 라는 속담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거든요. 이 책에 한마리의 발바리와 한마리의 촉새가 나오는데..이 두 마리의 동물이 등장하면 속에서 열불이 나요. 책 뒷면에 보면 여주가 직상 상사의 성희롱에 회사를 때려친 걸로 나오잖아요? 작가님께서 이 발바리에 대해 아주 잘 쓰셔서 등장하는것만으로도 기분 나쁜 오로라가 나더라고요. 성희롱에 능력 많은 여주의 공을 가로채는건 다반사고 위에 손을 얼마나 싹싹 비볐는지 윗쪽에선 여주의 능력을 몰라주더라고요. 그래서 화끈하게 때려치고 11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가거든요. 거기서 역시 11년 만에 고향에 내려온 남주를 첫날 만나고요.. 두 사람의 밀당을 보면서 저도 빠져들었거든요. 여주는 땅부자의 손자이고 아버지가, 오빠가 그 집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어서 남주를 오랫동안 맘에 품었으면서도 내색하지 못하고, 남주 또한 출생에 대한 번뇌(요즘 출생의 비밀에 싸인 남 혹은 여주의 이야기가 열에 일곱 이더라고요..넘 흔해서 지금은 보면 또야??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에 고백도 못하고 언저리만 돌아요.손자의 마음을 진즉 부터 알고 계신 할아버지의 뛰어나신 다리 놔줌으로 더 깊으 그 집에 발을 들이밀고 본업을 살려서 리모텔링일을 하면서 또 다시 발바리와 얽히게 되지만 불쾌함 안에서도 남주와 밀당을 보면 위로가 되고.. 할아버지의 밑에서 허드랫드 일을 하는 걸로 알았던 아버지가 솜씨 좋은 장인이 되었다는 것과 딸에 대한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알게 되서 덤으로 기분 좋았고..발바리의 최후를 보니 고소하기도 하고.. 발바리에 대한 불쾌함을 빼면(꼭 등장해야 하는건 알지만..) 아주 좋았더라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