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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김신형 지음 / 가하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출간 되기 전 부터 소문이 무성한 책이었어요.
저도 그 소문에 휩쓸려서 출간되기만 기다렸었고 드디어 어젯밤 손에 넣게 되었지요.
부지런히 읽었는데.. 좀 아쉬웠어요.
언제 그렇게 서로를 맘에 담았대??하는 생각도 들고..
읽고 있던 중에 루이가 하는 말 "아산이 당신을 좋아하는것, 알고있죠?" 하고 물었을 때
서윤이 한 대답을 보고 응?? 대체 어디가?? 어디가 좋아한다는거야~
좋아하는 사람을 익사시키려든가 (설령 장난일지라도..)
러시안룰렛으로 죽음을 시험한다는가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읽다보니 이남자의 살아온 환경을 보면
아주 작은 정말 작은 '보이는 배려'가 이 남자가 할수 있는 큰 애정이라는걸 알게되거든요.
안보이는 배려는 더 크고요.
위험을 달고 사는 남자, 그리고 삶에 전혀 미련이 없는 남자가
삶에 열정적인 서윤으로 인해 '유령'에서 사람이 되어가고
술탄의 자리로 가는 길에서 굳이 그 길로 갈 필요는 없다는 서윤의 말로 인해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긴 했지만
항상 목숨을 위협받는 그 상황이 스리슬쩍 사라진 듯 해서 납득도 안가고..
요즘도 아랍쪽에선 폭탄 테러가 심심잖케 뉴스에 등장하는데
아샨이 상속할 재산 때문에 여태까지 총질이 오가며 목숨이 간당간당했던 상황이 사라질리가 없는데
평화롭게 끝나서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환경이 환경이다보니 서로에게 애정을 보여주는것이 인색한데,
그 인색함 안에서도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부분도 있고
대사체도 딱딱하지만 그 안에 애정도 보이는 글 입니다.
블랙 레이디처럼 웅장한 전투씬은 없고요.
뜨겁게 타오르다가 갑자기 식은 냄비를 본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