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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1
이윤미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명가의 남자 재미있게 봐서 이분의 신간 나온 다는 소식 듣고는 이제나 저제니 기다리다 이제야 보게 되었네요. 명가의 남자도 그렇더니..마린보이 권태하도 두드러진 점이 있어요. 명가의 강호는 욕도 시원~하게 하고 독선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가졌다면 태하는 아이땐 모친의 보살핌이 아닌 집착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아비의 손에서 오직 우승만이 목표인 수영의 세계에 갖혀 살아서 그런지..감정이 덜 자란, 몸만 어른이지만 속은 소년같더라고요. 즐겨했던 수영이었는데 목격해버린 아비의 부정때문에 자신이 갖고 있는 선수로서의 스포츠먼쉽을 무너뜨린 아비를 용서하지 못하고 떠나서 그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을 아무런 준비없는 상황에서 떠났기 때문인지 미련을 끊어내지 못하고 일이 끝난 후에야 어쩌다 한번씩 수영장을 찾는 참 외로운 남자였읍니다. 화려하고 부유한 삶이지만 이 남자의 분위기가 칙칙한 회색이라면 똑같이 수영을 사랑했고 수영선수로 살았지만 수영할수 없는 몸이 됫음에도 지도자로, 그저 딸 밖에 모르는 팔불출로 살아가는 여중기 코치와 억척스런 수완은 그럼에도 붉구하고 참 밝은 핑크빛이더라고요. 나이가 많음(?)에도 다시 수영장으로 끌어들이고 다시 꿈을 꾸게 해주고 다시 시합에 나갈수 있게 해주고..삭막하던 삶에 희망이, 떠난 기간동안 녹슬어버린 실력에 대한 절망이, 그래도 함께 해주는 삶의 동반자로 인한 사랑이..다 보이는 참 알찬 책이더라고요. 읽으면서 나이때문인지..왜 권태하역에 이민호군을 떠올리면서 읽었는데..좋아하는 배우도 아닌데 말이지요..여러분은 누구를 떠올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