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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빌리지의 열대야
손보경 지음 / 동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저한테 이 책은.. 손보경 이란 이름 때문에 선뜻 손이 안가던 책이었어요. 제게 있는 몇 안되는 묵은지 중에서 한권이 몰아애 이거든요. 손보경 작가님의 다른 책인데 손이 안가는 책의 작가님이신지라 이 책을 선뜻 집지 못했는데 어느님의 리뷰를 보니 보고싶어졌어요. 그래서 이 책 또한 어젯밤 퇴근길에 빌려온 책 중 한권이었읍니다. 처음 앞부분은 너무 지저분해서 눈살이 찌푸려졌거든요. 마리의 집에 당당하게 들어온 한나의 지저분한 생활관을 보면서 이거 진짜..욕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마리를 보면 볼수록 멋진여자인거야요. 스무살 어리고 여린 나이인데도 자신의 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경영책을 철학책 표지로 숨기면서 배우는 열정도, 한나를 속여서 이년치 용돈을 받아서 주식을 더 많이 사다놓은 영리함도, 열세살 많은 자기씨와 함께 하는 열정적인 몸나눔도..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스무살 같지 않은 노련함이 보여서 초반 가졌던 불쾌함이 상당히 가졌거든요. 한나가 왜 그렇게 지저분하게 사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전 전혀 공감이 안가더라고요. 돈 없이 살면서도 노력할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돈이 좋은건가.. 몸을 함부로 굴릴 정도로? 어찌했든 외삼촌이 생활비와 학비를 후원해줬는데도 그게 뭐가 부족하다고..마지막에서야 후회하고 반성하는 꽃다발을 주는 장면..그 부분은 억지스러웠어요. 또 다른 커플인 재준과 중국인형으로 불리는 인하의 이야기도 궁금하고요..왜 재준이 조카를 딸로 삼았는지도 궁금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