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사랑을 한다

개도 사랑을 한다
신해영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2년 6월

연재 할 때 정말 웃으면서 봤던 글이었어요. 연재와 책으로 내놓기 까지의 과정이 뼈대 위에 점토로 목표한 것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겠지요? 연재글로는 목표한 것을 거의 다 만든 듯 하지만 부드러운 사포로 다듬어서 내놓은게 출간물이겠지요. 전 연재글을 다 보고 난 후 과연 말이 안통하는 두 사람은 그 후에 어떻게 됫을까..가 제일 궁금했어요. 말이 안통함을 전체로 해서 올림픽 기간 동안 좌우충돌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난건데 그 후엔? 말이 통한대로 있으면 좋을까 아님 안통했음 좋을까..여러가지 상황을 떠오르게 했지요. 있는 집안 자식이 그것도 정치하는 집안 자식으로 태어나 반대파에 의해 납치 당하고 가족은 그 정치적 신념때문에 자신을 구하는 것을 포기당함을 너무도 어린 시절 경험함으로 가족과 겉돌고 마치 죽고싶은 것 처럼 '오늘'만 살아온 크라비우스가 꼬맹이 신을 만나서 '내일'에도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일들이 진지하면서도 웃겨요. 무식하고 단순하고 참 바보스럽게 순수한것 크라비우스를 보면 왜..꽃보다 남자가 떠오르는지..갸랑 참 공동점이 많더라고요. 단연 무식한것이 최고이고..ㅋ

신으로 말하면..매우 현실적인 여자라 할까. 어려운 집안 상황에서 신의 재능은 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때로 오빠만 생각하는 엄마때문에 상처를 받는 여자이거든요. 남아사상이 있는 듯 한 어려운 집안, 사기당한 오빠, 그 오빠만 챙기는것 같은 엄마..제가 본 신의 집은 이래요. 그러다 보니 크라비우스와 신 두사람만 있으면 다 좋은데 가끔 통화상으로 신의 집안 사람이 등장하면 확~ 짜쯩나더라고요. 짧게 나오긴 했어도 신의 단물을 빨아먹는 기생충 같아서.. 그리고 그런 집안 때문에 크라비우스에게 맘껏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에필을 앞에두고 조금 걱정했는데 말을 통하는것도 아니고 안통하는것도 아닌 애매한 그렇지만 역시 재미있는 상황에서 끝내서 다행이랄까..너무 먼 곳까지 안가서.. 크라비우스의 대박언어가 자꾸 생각나네요. 불타오르고싶어 활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