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외딴섬 퍼즐 ㅣ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아리스가와 아리스..작가님 이름이 참..묘하구나 생각했는데 가명일 줄이야..뭐 필명이 있긴 하지만..작가님 이름과 등장인물의 이름이 같아서 초반에 이 사람이 주인공인가 싶었죠. 이 분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니깐요. 아리스가 일인칭이 되서 사건들을 보여주니 전 아리스가 당연 추리도 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시종일관 보여주는 조금 어벙한 모습이라니..어벙함이 캐릭터인가 했고요. 책을 읽으면서 '외딴섬'이 주무대 이다보니 폭풍이 몰려와 고립되고 거기다 통신기기까지 망가지는 상황들을 보니 좀 식상하다 싶었었죠. 그렇지만 그 후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읽으면서 범인을 추리하느라 머리를 굴려야 했어요. 누굴까..옆에 종이 한장 두고 범인이 의심스러운 사람들과 그 이유를 적으면서 -밀실 살인같은 트릭을 풀기 보다는 범인에 초점을 맞추었죠- 이사람 같기도 하고 이사람같기도하였지만 최종순간 한 사람을 콕 찍었을때 만약 이 사람이라면 그 동기도 알듯도 한데 그러면 너무 가엽지 않는가 싶었었죠. 이사람만 아니었음 좋겠다..하는 간절한 맘이 생길정도였어요. 추리 풀이를 봤을때 탄식도 들었지만 그 풀이과정이 놀랍더라고요. 이 안에 사랑이 있어요. 사랑하기 때문에 죽어야 했고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져야 했으며 사랑했기 때문에 죽여야 했던..피해자들 보다 가해가자 안타까웠던 외딴섬이었어요. 그리고 차분하고 조용한 탐정 에가미 지료를 제 뇌리에 박히게 한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