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의 연인 - Navie 264
김수지 지음 / 신영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미온의 연인.. 처음 접해보는 작가님이시고 검색해보니 이 책도 첫 작품인데..너무 잘 쓰신 책 이시더라고요.

로설계에 발 담근지 25년인데 이런 여주는 처음 접해보네요. 안면인식 불능증 이란 병명도 처음이고 그 병과 천재성 그리고 부모의 과보호 때문에 사회성이 결핍되 다른 사람과의 공감이 전혀 없는 여자.. 여느 책에서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조금씩 변해 가는데..그래서 결말을 보면 희노애락을 다 느끼는 사람이 되는데 이 책에선 일관성이 있더라고요. 안면인식불능이 뭔지 검색해보니 다른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병이라는데 상상이 안가더라고요. 유민은 유독 심한 듯 하고.. 처음 몇장면 읽었을 때 흔한 패턴인 줄 알았어요. 정략결혼, 감정없는 여자..그런데 냉장고 사건 부터 빵 터졌죠. 정리벽이 너무 심한 여자, 대사체도 독특하고..조금씩 여주의 매력에 빠져들었었죠. 남주의 행동이 참 얄미웠지만 처음부터 나 여자있다고 솔직하게 말했으니 뭐라 할 수 도 없었고..그러다 이 남자보라.. 저처럼 여주에게 조금씩 빠져들더니 기어이 무릎꿇었네요. 1부에선 남주의 시선에서 시작됫는데 솔직히 이런 여주 무슨 생각하나..심히 궁금했었는데 2부에선 여주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풀어지네요. 사랑..좋은 말이죠. 여주의 병 앞에서 엄마는 감추는 사랑을 보여줬다면 첫 연인은 내가 주는 만큼 너도 줘야 하지 않냐는 사랑을 해서 둘다 지치고 유민도 지쳐서 다 상처받는 사랑을 했다면 남편은..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 손 잡아주는 것 만으로도 스스로 뽀뽀 해주는 것 만으로도 그저 품에 안겨주는것 만으로도 행복한..참 사랑의 모범을 보여줘서 유민도 조금은..이름을 붙이려 애써야 하는 그런 '감정'을 느끼는거였지요. 변화가 없어서 더 좋았고..조금 더 뭔가 있을듯 한 마무리여서 여운이 오래 가네요..어제 다 읽었는데 오늘 하루종일 유민과 수혁씨가 머릿속을 점령하고 떠나질 않네요...읽고 참 행복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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