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계란한판을 재미있게 봐서 이 책을 골랐지요. 김혜연 작가님만의 톡톡 튀는 대사법과 상황들이 재미있었지요. 오래 전 오해 없이 자랐더라면 벌~써 다 큰 자식이 생겼을 테지만, 어린날의 질투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낸 경환선배의 행동거리..물론 이해는 합니다. 어렸고 그 아픔에 두 주인공의 모친이 끼어 있었으니깐요. 어린날의 그 오해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어색하고 애인이 되어서도 더욱 어색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끌리니까 서로에게 솔직하려 노력하는 (비록 한 분야에서만 이지만) 유쾌한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나이 서른 넘었음에도 어린아이 마냥 투닥거림도요.. 덤으로 솔직한 친구 둘의 이어짐도 좋았고.. 모친들의 솔직함도 그리고 오해하는 부분도 결혼식 장면까지..어디 하나 부족한게 없더라고요. 다만 에필에서 왜 지호와 유신의 아들이 이렇게 약하게 나왔던가요? 두 사람의 유전자이면 뻔뻔하고 강해야 하는데 라현에게 쥐어 터지는 아들이라니.. 이 두아이들도 나중에 커플이 되겠지요? 강한 이미지로 자라서 라현을 휘어잡는 시즌을 기대해도 되나요? 울적할 때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시원하게 웃게 해 주는 책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