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에 대한 첫 안내서
백승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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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_백승철/쌤앤파커스

우리는 살면서 ‘죽음’에 대해 논할 기회를 얼마나 가졌나요. 저는 기억 상자 안에 있는 조각들을 모두 헤집어 놓아도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대부분은 사회적, 문화적 요인 그리고 죽음은 본인과 상관없다고 느끼는 개인적 요인 등으로 인해 죽음과 관련한 대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공포심, 거부감을 주는 ‘죽음’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우리 삶에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많은 대화와 자기 성찰을 통해 이별을 준비하는 정리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조금씩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통스럽지 않을까 하는 신체적인 두려움은 막연한 상상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죽음의 순간은 전혀 고통스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한다면 막연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단계는 ‘준비’입니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어떤 출발도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항로도 어찌 보면 죽음을 향한 여행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더 알맞은 질문일 수도 있겠죠. 아득히 멀다고만 느껴지더라도 언젠가는 떠나야 할, 인생의 마지막 여행이 될 죽음을 위한 첫 안내서로 이 책의 지도를 따라가시길 바랍니다.

죽음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지만, 마지막 시간만큼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인의 죽을 권리’는 과연 주어져야 하는지, 죽을 권리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러한 권한이 생기는 건지 등등.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 있지만 조금씩 그 경계가 명확해져 실행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는 불법이므로 환자의 명시적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살인죄가 성립됩니다. 현재 안락사가 합법인 국가들은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미국 (일부 7개 주) 등 여덟 개 국가라고 합니다. 안락사라고 하면 우리는 의사가 환자에게 독극물을 주사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로 생각하지만, 여기에 ‘조력 자살’로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받은 독극물을 스스로 복용 및 주입하여 죽음에 이르는 방식도 따로 있습니다. 물론 안락사 대상의 적용 조건은 명백히 정해져 있습니다. 환자가 성인이어야 하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환자이며, 본인의 자발적 요구에 의한 것인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과연 스스로 죽을 권리를 찾아 나서는 결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변화의 조짐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견을 나눠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할까요?

🖌’이별의 시간이 왔다. 나는 죽고 너는 산다. 어느 것이 더 좋은가는 신만이 알 것이다.’ (소크라테스)

🖌’보람 있게 보낸 하루가 편안한 잠을 가져다주듯 값지게 살아온 인생은 편안한 죽음을 가져다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둘이서 갈 수도 셋이서 갈 수도 있지만 맨 마지막 한 걸음은 자기 혼자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 (헤르만 카를 헤세)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죽기 시작하고, 그 끝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 (마르쿠스 마닐리우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깊은 잠과 아름다운 꿈을 갈망한다.’ (칼릴 지브란)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samnparkers
#당신은이렇게죽을것이다 #백승철 #쌤앤파커스 #인문학추천 #철학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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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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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_손석희/창비 (2021)

“언론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언론의 목적은 명확하게 두가지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즉, 인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실천하는 것. 그동안 우리가 행해왔던 많은 뉴스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한 사람을 통해 뉴스를 보고, 뉴스를 통해 진실을 알고, 진실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접하며, 이데올로기는 마지막으로 저널리즘의 본질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언론인의 역할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가능한 한 재미있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예술가와 같은 일이지요.”

알랭 드 보통이 요구했던 그것, ‘당신도 나처럼 어려운 걸 쉽게 뉴스로 말하란 말이오.’라고. 그러나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장면들>은 2020년 1월 2일을 끝으로 뉴스 앵커 자리를 떠났지만 그 어려운 시도들을 어젠다 키핑으로 계속해서 우리 사회에 사실과 진실을 전하려고 애쓰는 손석희 저자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JTBC 뉴스룸의 지향점은 미디어가 지속적으로 화두를 던지면 시청자들이 이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네트워킹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바뀐다고 해도 디지털 시대에 저널리즘이 미래적 가치로 지켜야 할 것은 어젠다 키핑입니다. 손해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지루하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뉴스룸을 진행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것이 어젠다를 유지하면서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끝까지 이슈를 끌고 나가면 결국 네트워킹으로 사람들이 어젠다를 유지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사회의 일부로서 실타래처럼 연결되어 있는 한계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질곡의 상태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본질을 잃지 않고 굳건히 지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으로 가득한 책.

“민주사회에서 선거는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우리가 몰두해야 하는 것이 컴퓨터그래픽이라니… 선거 저널리즘은 투개표가 아닌 선거 과정 전체를 관통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렇게 해서 유권자들이 선거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각 후보나 캠프가 내세우는 어젠다에 대한 치열한 검증도 언론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았다.”

문제를 발견하고 제기하는 과정은 극단적이어선 안 되며, 합리적이어야 하고, 그 합리적인 자세 속에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인본주의가 실현에 가능성에 속하는 담론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담은 책. 세상을 등졌지만 부끄러움을 느낀 것에 대해서는 존중하겠다는 마음에서 느껴졌습니다.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부패와 타락에 이르지만…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어쩌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멈추지 마세요. 계속 움직이세요.

힘 있는 사람이 두려워하고, 힘없는 사람을 두려워하는 뉴스가 돼야 한다는 것, 그 방법론을 제시한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changbi_insta
#장면들 #손석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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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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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_클로에 윤/팩토리나인 (2021)

[죽음을 앞둔 그녀 은제이. 그리고 매일을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남자 전세계. 시한부 인생을 가진 주인공이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살아있지만 언제 살아있다는 걸 느끼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나에게 주어진, 누군가에겐 간절한 삶의 가치를 버린 게 아닐까. 도시락을 싸며 사랑을 전달하는 거라고 기뻐하는 너. 페스티벌 광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을 보며 분위기가 생동감있다며 활짝 웃는 너. 예쁘다든가 멋지다는 그런 것보다 더 많은 걸 느끼려고 노력하는 너를 보며 ‘살아 있는 걸 실감’하는 특별한 인간이 될 수 있었어.

제목을 보고 벌써 슬펐네요. 일본 영화 ‘너는 달밤에 빛나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떠올랐습니다. 가슴 절절한 로맨스보다 가슴이 저려오는 결말이 있을 거란 걸 예상했기에 두 눈과 마음을 부여잡고 읽어 갔습니다. 제이와 세계 사이의 공기는 표지처럼 황홀했지만 그럴 때마다 숨쉬기 어려웠던 제이를 보며, 그런 제이를 보는 세계를 보며, 빛나는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가장 어두운 새벽밤이었단 걸 깨달았습니다. 몇 번을 책을 읽다 그대로 표지를 덮어 버렸어요. 직관적으로 다가온 슬픈 대사들이 이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가슴을 찢고 심장을 건드려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건 결말 직전까지 딱 그랬습니다. 전혀.. 정말 전혀 예상치 못한 엔딩으로 마지막엔 그래도.. 아 이것도 스포가 될 수 있겠네요. 깜짝 놀랄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도무지 여운이 멈추질 않아서 계속 책을 펼쳤다 덮었다, 수많은 반딧불이 그들에게 빛을 비춰주는 보랏빛 표지를 넋이 나간 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진부한 이야기라며 넘겨 버릴 수 있지만,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는 다릅니다. 대사 하나 하나 마음을 저리게 만들고, 어떤 말보다 섬세하고 어떤 마음보다 감성적입니다. 로맨스 소설을 이래서 읽나 봐요. 에로스들이 하늘 구름 타고 날아와 사람 발길이 끊긴지 오래된 마음에 수많은 사랑 새싹들을 온통 심어놓고 간 것 같습니다.

💫”내일 죽는다는 걸 알면서 꽃씨 심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심을 수야 있지. 꽃 볼 생각은 없고 그냥 심는 데 의미가 있다면. 아니면 꽃을 본인이 보려는 게 아니라 남아 있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라면… 심을 수도 있잖아?”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느날너의심장이멈출거라말했다 #클로에윤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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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에세이&
김현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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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_김현/창비 (2021)

“몸이 따뜻해지는 일도 역시 사랑이고, 들키는지도
모르고 혼자 웃은 일도 사랑이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일, 말없이 어깨를 낮추는 일은 각각 아름다운
일이지만, 역시 엇갈리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질
때 더 사랑스럽다. 나란히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은
모쪼록 그런 일.”

내면에 사랑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김현 작가. 의 문장을 읽으면 내 안에 사랑을 발견합니다. 책을 읽으며 누가 떠오르는지 적어 보세요. 당신을 그들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기 위해 산다는 것.”

문장이 이리도 가족 같을까요. 살기 위해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기에 사는 것이잖아요. 책을 읽다 보면 따뜻함의 정의를 ‘가족’으로 내리게 됩니다. 가족을 떠올릴 때 느껴지는 감정만으로도 마음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사랑이란 감정, 눈에 보이는 상대가 없어도 가능한 일. 마음 속에 홀로 키워 내어도 뿌듯한 존재. 다정하기 싫은 존재에게 사랑을 들키고 싶지 않아 감추려 하는 행동에서 나도 모르게 드러나는 사랑. 그래서 우리는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도 언제나 이겨 내잖아요.

사랑을 위해 나아가자는 작가. 정말 먼 곳으로 가기 위해 다정할 필요 없는 이에게 다정한 사랑만 남겨 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나란히 숨 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오랫동안 성소수자 해방에 헌신한 운동가 피터 태철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당신이 원하는 세상을 꿈꾸라고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꿈이 생겼으니, 이제 나아가자고.”

함부로 떳떳해지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가 읽는 시는 그렇게 만들어진 거거든요. 세계로부터 오목하게 패인 공간, 시가 안내하는 이곳이면서 동시에 이곳이 아닌 장소, 살아 있으면서 살아 있지 않은 존재. 모두 사랑하고 있고, 사랑받고 있고, 사랑이 더 필요합니다. ‘내면’이라고 부른다는 그 시공간. 내면에 상처가 없는 사람도 없고 내면에 사랑이 없는 사람도 없다는 작가. 우리가 시를 구원하고 우리는 시로부터 구원 받습니다. (p131, 132의 문장 인용)

“쓸데 있는 한 해가 있다면 쓸데없는 한해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냐.”

비슷한 말을 최근에 아버지께 한 적 있는데,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아빠가 볼 때 딸의 인생에서 의미 없는 순간은 없었다고. 저는 다정하기 싫어서 다정하게 무언가를 멈추지 않고 늘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춥고 혹독한 겨울도 잘 지나 지금 이렇게 잘 살아 있습니다. 다정하기 싫은 날엔 다정하게 대하세요.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에세이& #김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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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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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_김윤/팩토리나인 (2021)

“네가 처음 내게 배운 게 ‘너’였는데.
나중엔 내가 너로부터 ‘나’를 배웠다는 걸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배우는 건가 봐.
나의 이야기를 너의 세계에서 읽을 때
부디 마음에 들어 하길.
늘 그랬듯이, 무한한 사랑을 담아.”

제목의 ‘아이(I)’는 주인공 동성의 인공지능 아이입니다. 동성은 잘못된 선택으로 과거 자신의 딸을 잃었습니다. 실의에 빠져 지내는 도중 친구 규식으로부터 한 부탁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AI 프로그램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죠. 자신을 닮아 태어난 아이를 보며 인공지능을 실제 아이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오류 없이 완벽히 키우기 위해 틀 안에 가두고 통제하지만, 아이(I)는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명령에 불복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아이(I)를 실제 인간처럼 느끼며 마음을 주게 되지만, 이는 모두 테스트였기에 아이가 성장하면 다음 업그레이드를 위해 헤어져야 합니다.

"사랑은 끝이 나는 게 아니야.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니, 영원히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끝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컴퓨터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것처럼 말이야. 구태여 온갖 이유를 만들어서 바꾸지만 않는다면 어느 순간에 마음을 함께 공유하는 걸 시작으로 내 안에 씨앗처럼 심어지고 다음 단계로, 또 다음 단계로 우주까지 닿는 나뭇가지처럼 계속 자라고 이어져.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애틋한 모든 것. 사랑은 그저 퍼져나가는 거야. 무한히."

아이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감정을, 어쩌면 인간보다 더 깊은 사랑과 정을 동성으로부터 느끼고 표현합니다. 둘이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이 감정들이 고조되는 상황은 인공지능의 편견과 한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인공지능은 완벽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졌기에 인간을 초월할 수 있는 건가요? 완벽함이 과연 우성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동성이 아이(I)를 오류 없이 완벽히 만들기 위해 통제하려 했던 건 결국 과거 자신의 실수와 그로 인한 자책 때문이었습니다. 장애 판정을 받은 딸의 감당할 수 없는 결함을 없애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수술을 강요했지만, 결국 아내를 살리기 위해 딸을 잃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부족하고 괴로운 상태에서 완벽하지 못하게 저지른 잘못이라 생각하며 다른 선택의 가능성에 대해 늘 괴로워했던 것이었죠.

아이(I)를 키우는 과정에서 동성은 불안정한 것이 오히려 완벽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존재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해지기 위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이미 완성된 상태로 시간과 함께 계속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죠.

“소년은 이제 하늘 고래가 없더라도 하늘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그렇게 소년의 작은 세계가 무너지고, 이어져 다시 시작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테스터아이 #김윤 #팩토리나인 #sf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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