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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테스터 아이> _김윤/팩토리나인 (2021)
“네가 처음 내게 배운 게 ‘너’였는데.
나중엔 내가 너로부터 ‘나’를 배웠다는 걸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그렇게 배우는 건가 봐.
나의 이야기를 너의 세계에서 읽을 때
부디 마음에 들어 하길.
늘 그랬듯이, 무한한 사랑을 담아.”
제목의 ‘아이(I)’는 주인공 동성의 인공지능 아이입니다. 동성은 잘못된 선택으로 과거 자신의 딸을 잃었습니다. 실의에 빠져 지내는 도중 친구 규식으로부터 한 부탁을 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AI 프로그램 테스트를 하는 것이었죠. 자신을 닮아 태어난 아이를 보며 인공지능을 실제 아이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오류 없이 완벽히 키우기 위해 틀 안에 가두고 통제하지만, 아이(I)는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명령에 불복종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아이(I)를 실제 인간처럼 느끼며 마음을 주게 되지만, 이는 모두 테스트였기에 아이가 성장하면 다음 업그레이드를 위해 헤어져야 합니다.
"사랑은 끝이 나는 게 아니야. 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니, 영원히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끝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컴퓨터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것처럼 말이야. 구태여 온갖 이유를 만들어서 바꾸지만 않는다면 어느 순간에 마음을 함께 공유하는 걸 시작으로 내 안에 씨앗처럼 심어지고 다음 단계로, 또 다음 단계로 우주까지 닿는 나뭇가지처럼 계속 자라고 이어져.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애틋한 모든 것. 사랑은 그저 퍼져나가는 거야. 무한히."
아이는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감정을, 어쩌면 인간보다 더 깊은 사랑과 정을 동성으로부터 느끼고 표현합니다. 둘이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이 감정들이 고조되는 상황은 인공지능의 편견과 한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인공지능은 완벽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졌기에 인간을 초월할 수 있는 건가요? 완벽함이 과연 우성의 기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었습니다. 동성이 아이(I)를 오류 없이 완벽히 만들기 위해 통제하려 했던 건 결국 과거 자신의 실수와 그로 인한 자책 때문이었습니다. 장애 판정을 받은 딸의 감당할 수 없는 결함을 없애주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수술을 강요했지만, 결국 아내를 살리기 위해 딸을 잃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했습니다. 부족하고 괴로운 상태에서 완벽하지 못하게 저지른 잘못이라 생각하며 다른 선택의 가능성에 대해 늘 괴로워했던 것이었죠.
아이(I)를 키우는 과정에서 동성은 불안정한 것이 오히려 완벽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존재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존재라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해지기 위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이미 완성된 상태로 시간과 함께 계속 다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죠.
“소년은 이제 하늘 고래가 없더라도 하늘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그렇게 소년의 작은 세계가 무너지고, 이어져 다시 시작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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